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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한성 보육원 유적지.

검은 무사 도복을 입은 한 여인이 한 손으로 우산을 든 채 최아현의 뒤에 서 있다.

“옛 친구들, 그리고 원장 할아버지, 멀리서 잘 지켜보고 계세요. 오늘 드디어 조씨 가문이 종말을 맞이할 거예요!”

최아현이 유적지를 바라보았다. 저도 모르게 옛날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12년이 흘렀어도 떠올릴 때마다 눈에 선하다.

최아현이 갑작스레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홍도 언니, 세관이랑 공항 쪽에는 무슨 소식 없어요?”

홍도라 불리는 우산을 든 여인이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아저씨가 계속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조씨 가문 선조 조무석이 들어왔다는 말은 없어요.”

“이 늙은 구렁이 같은 영감탱이, 20년 동안이나 이리저리 숨어다니더니 설마 우리 계획까지 눈치채고 가문을 포기한 건 아니겠죠?”

최아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글쎄요. 무술 종사이니 위험에 대해 예지력이 있긴 한데...”

홍도가 말을 이었다.

“게다가 세관과 공항도 거치지 않고 몰래 밀입국할지도 모르죠.”

최아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남원 추모 공원이 있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와라. 얼른!”

“널 위해 정성스럽게 핵폭탄 선물을 준비해 두었으니! 가문 구하겠다고 남원 추모 공원에 발을 들인다면 바로 이곳을 초토화로 만들어주지.”

“최사부는 안타깝게 됐네요. 같이 이 땅에 묻히게 되었으니...”

홍도가 동정을 느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요. 제가 빚진 셈 치죠. 무술 종사 한 명 죽이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최아현의 눈에 잠시 슬픈 눈빛이 아른거렸지만, 곧 결연함으로 변했다.

이때 홍도의 핸드폰이 울렸다.

한참 뒤 전화를 끊은 홍도가 말을 전했다.

“조씨 가문의 숨겨둔 카드를 찾았어요. 그쪽에서 골든 특수부대의 블랙 위도우와 당지 군사 집단의 찰스 장군까지 모셔 왔답니다.”

“두 사람이 가문의 가주 조훈의 전처와 처남이랍니다. 각자 본명은 도선화, 도선호입니다.”

홍도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한자 한자 또박또박 말했다.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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