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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세 사람은 최서준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허리를 굽신거리며 아주 공손한 태도로 최서준을 대하고 있었다.

최서준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씨 일가한테 제가 원하는 건 딱 하나입니다. 김지유를 가문의 진짜 주인으로 만드세요. 세 분은 지유를 잘 보필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의견 있으십니까?”

“없어요, 없습니다.”

세 사람은 최서준이 혹시 모를 오해라도 할세라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답변을 내놓았다.

김인웅은 그럼에도 안심이 되지 않는지 전전긍긍해서 하며 말을 얹었다.

“최 대가님, 걱정하지 마세요. 돌아가는 대로 바로 가족회의 열어서 김지유를 김씨 가문 주인으로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앞으로 남양 시에서 김씨 일가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최서준이 옅은 미소를 띤 얼굴로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최서준의 한 마디에 세 사람은 안심과 동시에 밀려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 순간, 문지기로 있던 주씨 가문의 수하가 걸어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최서준 씨, 밖에 계신 네 분께서 최서준 씨를 뵙고 싶으시답니다. 이름이 오민욱이라고 하던데요.”

“걔네가 왜?”

미간을 좁힌 최서준이 곧바로 입을 열어 대답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최서준의 허락이 떨어지자 오민욱은 강민우, 곽정원과 진아영을 데리고 급하게 안으로 들어섰다.

최서준이 위에 편히 앉아 무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날 만나고 싶다고?”

오민욱과 강민우가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듯하더니 이윽고 쿵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이 최서준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오민욱이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말했다.

“최서준, 아니, 최 대가님.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제가 사람을 몰라보고 큰 죄를 지었습니다. 저희가 이때까지 했던 짓들은 그저 단순했던 해프닝으로 여겨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모두에게 자리를 뜨라 명령했을 때 그 넷만은 줄곧 밖에서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들도 지금 최서준의 수준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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