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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그쪽 아가씨가 누군데요?

”미간을 좁힌 최서준이 물었다.

“가보시면 아실 겁니다.

”검은 정장의 여자는 시원치 않은 대답을 내놓았다.

주위를 가볍게 쓱 둘러본 최서준이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안 간다고 하면요?

”“스르륵….”

주위에 순간적으로 열댓 명 정도의 사람들이 우르르 등장했다. 모두가 가면을 쓴 채 최서준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왜? 납치해 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됐나 보지?”

최서준이 뒷짐을 쥔 채 무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눈썹을 날카롭게 치켜뜬 여자가 큰 소리로 호통쳤다.

“너 이놈들! 이게 지금 감히 최서준 씨한테 무슨 무례야!

”“얼른 물러나지 못해!”

그녀의 호통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에 순간적으로 주춤하던 그 가면을 쓴 사람들이 순식간에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보통 인간이 아니다.

최서준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이는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여자의 몸으로 내경에 들어서다니, 보통 사람은 아닌 게 분명했다.

순간적으로 최서준은 눈앞의 여자에게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앞장서요.”

여자는 최서준을 데리고 한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최서준이 발을 들이는 순간 어둠 속에서 수십 개의 총구가 자신을 겨누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배릿까지 있네….”

대충 주위를 쓱 훑어본 최서준의 입꼬리가 살살 올라갔다.

호화로운 저택의 정원은 한밤중에도 대낮처럼 밝은 조명을 켜놓았다. 자연스러운 꽃향기가 아니라 인조적인 향이 코를 찌르고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온천 속에는 물에 젖어 빛나는 피부를 반짝이고 있는 나체의 여자가 옅은 안개 속에서 아른거렸다.

“아가씨, 최서준 씨께서 오셨습니다.

”여자가 먼저 앞장서 온천 속에 있는 그 여인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말했다.

“넌 이만 가봐.

”귓가를 간지럽히는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정장을 입은 여자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갔다.

“가봐, 주위에 배치해둔 킬러들도 다 철수시키고. 나랑 최서준 씨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는 않거든.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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