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날씬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몸매가 드러났다.눈을 감은 예쁜 여인은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고 한 쌍의 탐스러운 봉우리가 푸딩처럼 오르락내리락 흔들거렸다. 최서준은 눈꺼풀이 움찔하더니 일어나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바닥의 목욕 수건이 다시 그녀를 감쌌다.“뭐 하는 겁니까?”설이는 눈을 뜨고 몸에 걸쳐진 목욕 수건과 또 자신을 등지고 있는 최서준을 보았다. 작은 얼굴은 조금 창백하게 변했다.“최 선생님, 제가 마음에 안 드는 건가요?”“10분의 시간을 줄 테니 옷을 갈아입거나 가세요.”최서준은 한마디를 던지고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10분 후, 방안에서 설이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됐어요...”최서준은 방에 들어가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전백만이 시킨 거예요?”설이는 안색이 바뀌더니 털썩 무릎을 꿇었다. “최 선생님, 제발 제 외삼촌을 탓하지 마세요. 제가 원한 거예요. 그와는 상관없어요.”“그래요?”최서준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는 단지 처음 만났을 뿐인데, 당신은 나에게 이런 수작을 부리네요. 제게 첫눈에 반했다고 말하려는건 아니죠?”설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계속 속이면 미움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최 선생님, 제 외삼촌이 저에게 암시한 것은 맞지만 모두 제가 원한 것이에요.”“어릴 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는데 외삼촌이 저를 키워주시고 대학도 보내주셔서 제가... 단지 그에게 보답하고 싶을 뿐이에요...”“그에게 보답할 수 있지만 아까처럼 할 필요는 없잖아요?”최서준은 표정이 좀 누그러졌다. 설이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외삼촌이 다른 사람과 이장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데 지면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구렁텅이에 빠질 거예요.”“외삼촌이 당신들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걸 보고 거물일 거로 생각했어요. 만약 외삼촌이 흑운리 이장이 되는 것을 지지해 주신다면, 저는 무엇이든지...”듣고 나자 최서준은 웃픈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계집
“뭐? 벽돌 다섯 장을 한주먹에 깨부순다고?”곽정원과 진아영이 놀랐다. “벽돌 다섯 개를 깨뜨리는 게 뭔 대수에요. 사부님의 번개권은 모두 5중대인데, 만약 동시에 5중대를 쏘면 진기로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강태우가 자랑하듯 말했다.“세계 복싱왕 주석림 알죠? 주석림도 사석에서 스승님과 겨뤘는데 아쉽게도 스승님의 번개권 두 번째도 받지 못하고 쓰러졌어요.”“헐!”“대박!”오민욱 세 사람은 놀라서 계속 감탄사만 퍼부었다.“강 형님, 마 대사의 자랑스러운 제자시니 형님도 대단하겠지요?”진아영이 숭배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그럭저럭 괜찮아요.”강태우는 겸손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오미욱은 더욱 경외심을 가지고 입을 열었다.“태우 형님, 저에게는 최서준이라는 원수가 있어요. 이 자식이 스스로 약간의 힘을 쓸 줄 알고 돈이 조금 있다고 우리를 자주 괴롭혀요. 그를 좀 혼내줄 수 있을까요?”“그건 아니죠. 제 사부님이 일반인을 괴롭히지 말라고 하셨어요.”강태우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한 손이나 다리만 부러뜨리면 돼요.”오민욱은 다급해져서 다시 말했다. “형님이 승낙하기만 하면 사후에 2억 원의 사례금을 줄게요.”“좋아요. 제 친구니까 한 번 도와드리죠.”강태우는 가슴이 뛰었지만 입으로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네, 네, 네, 감사합니다.”오민욱은 흥분해서 크게 웃었는데 입가에 악독한 기운이 풍겼다. 최서준!딱 기다려!곽정원과 진아영 역시 최서준의 처참한 최후를 본 듯 감격에 겨워했다.탁!갑자기 진아영이 실수로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녀는 허리를 굽혀 주운 후, 눈길이 아래 거리를 훑더니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진아영, 왜 그래?”오민욱이 의식적으로 물었다.진아영는 손을 뻗어 아래의 그림자를 가리켰다. “빨리 와서 저 사람 봐봐. 최서준 아니야?”오민욱과 곽정원이 급히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이내 설이와 함께 서 있는 최서준을 보았다.“이놈의 자식!”오민욱은 얼굴이 굳어지
최서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뒤를 돌아보니, 네 사람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한쪽 술집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선두에는 오민욱, 진아영, 곽정원 세 사람이 있었고 그들 뒤에는 우람한 청년이 따라오고 있었다.“가요.”최서준은 귀찮아서 이 세 사람을 상대하지 않고 설이에게 한마디 하고 떠나려고 했다.그러나 강태우는 한발 앞서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당신이 최서준인가요?”“당신은?”최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최 씨 네 이놈, 눈이 멀었구나. 우리 태우 형님도 모르다니.”“잘 들어, 우리 강태우 형님은 남양시 번개권 마보국 대사의 수제자야.”“태우 형님, 제가 말한 최서준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그는 손을 뻗어 최서준을 가리켰다. “번개권이든 로켓권이든, 들어본 적 없으니 비켜요.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요.”최서준이 귀찮은 듯 말했다. “태우 형님, 이놈은 형님도 안중에 없네요.”오민욱은 대뜸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이놈이 미쳤구나.”강태우는 차갑게 최서준을 주시하며 분노하여 말했다.“듣자 하니 싸움을 잘 한다던데 한번 겨뤄볼래요?”그는 손가락 마디를 우두둑 우두둑 꺾으며 말했는데 콩 볶는 소리 같았다. 그런데 웬걸, 최서준은 차갑게 한번 보더니 말했다. “개미 새끼.”그리고.최서준은 바로 손을 뻗어 그를 밀치고 설이를 끌고 떠났다.강태우의 안색은 눈에 보이게 어두워졌고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개미 새끼!이 단어는 그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모욕도 주었다.오민욱은 콧방귀를 꼈다.“태우 형님, 이제 제 말을 믿으시죠.”강태우는 씩씩거렸다. “먼저 이놈을 좀 설치게 놔둬요. 흑운리를 떠난 후에 상대하겠어요. 그때 개처럼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거예요.”이 말이 나오자 오민욱 세 사람은 흥분하여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흑운리 서쪽에는 거대한 체육관이 하나 있는데 약 축구장만 한 크기이다.이곳은 흑운리가 매년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곳이다.최서준이 설이를 따라 체육관 입구에 도착했을 때 마침 주하은과 주
전백만은 다시 까무잡잡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옹성주, 당신이 어떻게 일했으면 귀한 손님에게 이런 일이 생겼어요?”“허허, 그거는 당신이 걱정 안 해도 돼요.”옹성주는 차갑게 웃으며 조훈 등을 데리고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양측은 진작에 총구를 서로 겨누고 있어서 전백만도 화내지 않았다. “주 어르신, 다음은 어르신께 달려 있어요.”주동필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들을 데리고 체육관으로 걸어 들어갔다.들어간 후 최서준은 안에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링이 있는 것을 보았다.아래쪽에는 관중석이 줄지어 놓여 있어 적어도 수천 명이 앉을 수 있었다.지금 무대 위에는 웃통을 드러낸 두 남자가 주먹과 살을 맞대고 겨루고 있었다.최서준은 주동필을 따라가지 않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링 위의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보았다.설이가 다가와 소개했다. “최 선생님, 이것은 몸풀기예요. 정식 토너먼트까지 아직 십여 분 남았어요.”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려고 할 때 옆에서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우 형님, 여기 앉아요.”오민욱 세 사람이 강태우를 데리고 공교롭게도 최서준 옆에 앉은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또 만날 줄은 몰랐네요.”강태우는 앉아서 최서준을 향해 차갑게 웃었다.“설이 씨, 우리 가요.”최서준이 이 파리들에게서 떨어지려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오민욱이 그를 불러 세웠다. “최 씨, 왜요, 두려워요?”“제가 두려워할 것이 뭐가 있겠어요?”“당신은 우리 태우 형님이 복수할까 봐 두려워서 감히 함께 앉지 못하는 거죠.”오민욱은 아니꼽게 말했다. “오 도령의 말이 맞아요. 당신이 남자라면 도망가지 말고 앉아요.”진아영이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강태우는 곧 경멸하는 표정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두 번 절을 하고 당신이 방금 한 말에 대해 사과한다면 따지지 않을게요.”“그럼, 여기 앉겠습니다.”최서준이 다시 앉았다.강태우는 그의 행동이 못마땅한지 링 위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다음에 또 이러면 죽여 버릴 거야.”최서준의 단호한 말에 오민욱 등 사람들은 멍해졌고 진아영은 입을 틀어막았다. 몇 번이나 모진 말을 하려고 했으나 결국 한 글자도 내뱉지 못했다.말투를 보니 장난이 아닌 듯했기 때문이다. 정말 그를 화나게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강태우는 비록 최서준이 두렵지는 않았지만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었기에 짧게 한마디 했다.“이 자식, 난 널 기억해 뒀어.”최서준은 그들을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 설이에게 말했다.“설이 씨, 괜찮아요?”“네, 괜찮아요.”설이는 눈물을 닦으면서 고개를 저었다.이때 현장이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저기 좀 봐요. 옹성주 이장님이 오셨어요!”“그뿐만이 아니라 흑운리 갑부 전백만도 왔어요.”“...”사람들은 서둘러 시선을 들었다. 두 개의 파벌이 현장의 양측 통로로 걸어오고 있었다.왼쪽은 흑운리 이장 옹성주였고 그의 뒤에는 조훈 등 사람들이 있었다.오른쪽은 흑운리 갑부 전백만이었고 뒤에는 주동필과 주하은 등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다.“이상하네. 예전에 옹성주 이장과 전백만은 모두 대회에 참석하긴 했었지만 뒤에 저렇게 많은 사람을 대동한 적은 없는데.”“헤헤, 다들 모르죠? 올해 대회는 다른 때와 달라요. 전백만 씨는 이장 자리를 탐내고 있고 옹성주 이장은 연임을 원해서 올해 이 대회로 누가 이장이 될지 결정할 거래요.”“두 사람은 각각 남양시 재벌 조씨 가문과 주씨 가문을 데려왔어요. 두 사람 다 이장 자리를 위해 외력을 빌리기 시작한 거죠.”“세상에, 그러면 올해 대회는 예전보다 훨씬 더 재밌겠네요.”“그렇죠. 조씨 가문과 주씨 가문 모두 고수를 데려왔다고 들었어요. 이건 전백만과 옹성주의 싸움이라기보다는 조씨 가문과 주씨 가문이 우리 흑운리에서 원한을 풀려는 하는 거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죠.”“어머나, 조씨 가문과 주씨 가문을 제외하고 남양시의 다른 재벌들도 왔네요. 도씨 집안, 김씨 집안, 손씨 집안...”사람들 사이에서 사정을 아는 한 사람이 설
최서준은 당황했다. 그는 강태우가 갑자기 자기를 거론할 줄은 몰랐다.“최 대사님?”오직 오민욱만 안색이 달라져서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설마 최근 소문 속의 주먹 한 방에 무도 고수를 때려죽이고 천둥을 조종할 수 있다는 최 대사님 말이에요?”그의 아버지는 천성 레스토랑의 사장으로서 남양시의 거물들을 자주 접대했기에 당연히 최서준에 관한 소문을 알고 있었다.“맞아요.”강태우는 경멸에 차서 웃으며 말했다.“우리 스승님은 이번에 주씨 일가의 최 대사님을 상대하러 온 겁니다.”“태우 씨, 그 최 대사님은 천둥도 조종할 수 있다고 하던데 마 대사님이 그의 상대가 될까요?”오민욱은 믿기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천둥을 조종할 수 있다고요?”강태우는 같잖다는 얼굴로 말했다.“그건 그저 과장된 것뿐이에요. 사람이 어떻게 천둥을 조종할 수 있겠어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오민욱은 무척 긍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태우 씨, 잠시 뒤에 마 대사님의 멋진 모습을 잘 봐야겠어요.”“그래요. 저희 스승님의 실력을 볼 수 있다는 건 여러분들에게도 엄청난 행운이니까 눈 크게 뜨고 잘 보세요.”강태우는 점점 더 자신만만해졌다.그가 흥이 나서 말하고 있을 때 최서준이 차갑게 코웃음쳤다.“이 자식, 뭘 웃는 거야?”강태우는 곧바로 화를 내며 그를 바라보았다.최서준은 냉소했다.“당신 스승님이 무공을 전혀 못 한다고 한다면 믿을래요? 조금이라도 실력이 있는 사람은 당신 스승님을 반쯤 죽일 수 있을 거예요.”“헛소리하지 말아!”강태우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감히 우리 스승님을 얕보는 거야?”“그러니까요. 최서준 씨, 당신은 우리 형님의 도전도 감히 받아들이지 못했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마 대사님의 실력을 의심하는 거예요?”오민욱은 경멸에 찬 표정이었다.최서준은 고개를 젓더니 천천히 손가락 세 개를 내밀었다.“세 번. 세 번 공격하면 당신 스승님은 바닥에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할 겁니다.”“당신!”강태우는 화가 나서 눈까지
마보국은 서서히 두 눈을 뜨면서 덤덤히 말했다.“조 가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나선다면 반드시 이길 겁니다.”“알겠습니다. 올라가시죠.”조훈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마보국이 멋지게 무대 위로 올라갈 거라고 기대하는 와중에 마보국은 뒷짐을 진 채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링 위로 올라갔다. 기교라고는 전혀 없었다.사람들 사이에서 실망한 듯 탄식이 이어졌고 오민욱 등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강태우는 그 모습을 보고 머쓱한 얼굴로 변명했다.“콜록콜록, 제 스승님은 겸손한 편이에요.”“이해합니다. 마 대사님은 고수니까요. 고수들은 오히려 담백한 편이죠.”오민욱이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죠. 이럴수록 마 대사님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죠. 저 도사는 마 대사님의 발끝에도 못미칠 거예요.”곽정원과 진아영도 서둘러 맞장구를 쳤고 강태우는 그제야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자식, 잠시 뒤에 눈 크게 뜨고 잘 봐. 우리 스승님께서 얼마나 대단하신지 말이야!”“보고 있는데.”최서준은 우습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강태우는 코웃음치더니 고개를 돌려 다시 링을 바라보았다.“지금부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옹성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오장부는 자신에게서 열 걸음 정도 떨어진 마보국을 바라보면서 예를 갖춘 후 입을 열려고 했는데 마보국이 먼저 선수를 쳤다.“당신은 내 상대가 되지 않아. 어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좋을 거야.”오장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우리는 아직 맞붙지도 않았는데 내가 당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안 거지?”“당신들 같은 도사들은 매일 도관에서 죽을힘을 다해 연습만 하지. 그런 건 소용이 없어. 그러니 인정하는 게 좋을 거야.”마보국은 한 손을 등 뒤로 가져가면서 고수인 척했다.“난 당신들과는 달라. 난 세 살 때 무공을 배우기 시작해 이미 60여 년간 실력을 쌓아와서 무공이 뛰어나지.”
주먹 한 방에 마보국의 앞니가 부러졌고 핏물과 함께 치아가 뱉어져 나왔다.오장부가 세 번째로 주먹을 휘두르려고 할 때, 마보국이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아이고, 그만, 그만 때려. 패배를 인정할게.”그 순간 소란스럽던 현장이 조용해졌다.사람들은 멍한 얼굴로 무대 위 광경을 바라보았다.강태우와 오민욱 등 세 사람은 굳어져 버렸다.유명한 마보국 대사가 왜 이렇게 약한 것일까?오장부는 손을 뻗어 마보국의 손목을 짚어보더니 곧바로 호통을 쳤다.“무공을 전혀 모르는군. 내가 그렇게 중요시 해줬었는데.”“그래. 난 무공을 할 줄 몰라.”마보국은 더는 시치미를 뗄 수가 없어서 솔직히 얘기했다.“내... 내가 지금처럼 유명해진 건 미리 사람을 매수해서 내 연극에 협조하게 했기 때문이야...”그의 말에 링 아래가 떠들썩해졌다. 다들 자기가 잘못 들은 건 줄로 알았다.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은 그냥 연기를 했던 거라니?이때 오민욱도, 곽정원도, 진아영도 입을 떡 벌렸다.이것이 바로 강태우가 그렇게 자랑하던 마보국 대사란 말인가? ‘장난하는 건가?’털썩 소리와 함께 강태우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얼굴이 빨개져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그는 무학의 고수라고 생각했던 스승님이 사실은 연기자였다는 걸 상상치 못했다.예전에 그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 스승님이 번개권을 터득한 마보국 대사라고 떠벌리고 다녔었다.하지만 이제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를 보고 연기자의 제자라고 조롱할 것이다.설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흥분한 얼굴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최서준 씨, 정말로 맞혔네요. 마 대사님은 세 번의 공격도 버티지 못하고 패배했어요.”그 말은 사람 마음에 못 박는 말이었다. 강태우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정신을 잃을 뻔했다.현장에서 조훈의 안색이 가장 좋지 않았다.그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어두운 얼굴로 마보국을 바라보았다.“빌어먹을, 무공을 하지 못하면서 왜 우리 조씨 가문을 대표해서 출전한 거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