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말을 이렇게 달콤하게 할까? 난 네가 잘 먹지 못할까 봐 걱정했어. 계란찜은 생활 조건이 좋지 않았을 때 먹었던 거잖아. 미연 씨가 말하길 너 지금 스테이크도 먹고 다닌다며?"양 선생은 화가 나서 그를 힐끗 쳐다봤다.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맞아, 도담아. 나 밖에 나가서 좀 돌아다니고 싶어. 겸사겸사 너의 원장 할아버지 있는 무덤에도 가보고 싶고...""양 선생님, 며칠만 기다려 주세요."최서준이 권유했다."선생님께서 지금 나간다면 불필요한 일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조씨 가문을 해결하고 나서 가세요."남원 추모공원에는 지금 틀림없이 경찰이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 목적은 그가 원장 할아버지께 제사를 지내는 틈을 타서 잡기 위해서였다.최서준의 실력으로는 두려울 게 없었지만, 그는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덜고 싶었다."알았어."양 선생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걱정이 되어 그에게 당부했다."도담아, 선생님은 네가 복수하려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잘 알아. 하지만 반드시 조심해야 해. 네가 잘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어.""네, 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최서준은 감동하며 그녀를 위로했다.비록 그는 양 선생이 밖에 나가는 것이 걱정되었지만, 아침을 먹은 후에는 양 선생과 함께 별장 주변을 산책하며 기분을 풀어줬다.곧 주씨 일가와 조씨 가문의 결전 시간이 다가왔다.주하은은 직접 차를 몰고 나인원 크라운 별장으로 갔다."최서준 씨, 할아버지께서 물어보라고 하셔서요. 우리 지금 출발해도 될까요?""가요."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차에 올라탔다.그는 자신이 없는 시간 동안 최우빈에게 사람을 배치하여 양 선생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주하은은 최서준과 함께 차를 몰고 도시를 빠져나와 도시 밖의 교차로에서 주씨 집안 사람들과 합류했다.주동필은 주씨 집안의 많은 고위층 사람들과 일찍이 교차로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최서준 씨!""최 대가님!"많은 주씨 집안 고위층 사람들
“할아버지, 저희는 어떡해요?” 주하은이 조금 긴장한 듯 말했다.오기 전에 그녀는 흑운리가 안정하지 않고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더 무서울 줄 몰랐다. 길을 막고 약탈하고 총까지 들고 있다니.주동필은 어쨌든 전쟁터를 경험했으니 침착하게 말했다. “일단 흥분하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자.”최서준도 그와 같은 생각이다.곧, 그 십여 명의 총을 든 사나이들이 다가왔다. 선두의 칼자국이 난 사나이는 무섭게 말했다.“차 안에 있는 사람은 잘 들어. 당장 문을 열고 모두 차에서 내려!”“민규야, 돈 좀 주고 보내.”주동필이 분부했다.기사 하민규는 곧바로 두툼한 돈뭉치를 꺼내 문을 열고 공손하게 말했다. “형님, 진정하세요. 저희는 흑운리에 여행 왔습니다.”“이것은 저희의 작은 성의이니, 부디 편의를 봐주십시오.”그는 말하면서 그 몇 뭉치의 돈을 건네주었다.그런데 칼자국 사나이가 두말없이 지폐를 땅에 떨어뜨릴 줄 누가 알았으랴. “무슨 헛소리야, 빨리 차에서 내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총을 쏠 수밖에 없어.”그 말이 끝나자 그의 뒤에 있던 십여 명의 사나이가 즉시 그들에게 총구를 겨누었다.최서준의 눈빛이 반짝였고 손에는 어느새 쇠못이 하나 나타났다.만약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는 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동필 일행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중요한 순간, 주동필이 웃으며 말했다.“젊은이들, 흥분하지 마. 우리 바로 내릴게.”그는 주하은과 최서준에게 눈짓을 한 후 몇 사람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뒤에 있는 많은 주씨 집안의 고위층들도 내렸는데 누구도 감히 화를 내지 못했다.동시에, 제일 앞의 차량에서 일남일녀 두 사람이 나왔다.여자는 대략 스무 살 남짓 되었는데 꽤 곱상하게 생겼다. 그녀는 분노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들 이게 무슨 법도에요! 백주대낮에 감히 길을 막고 강탈하다니.”옆에 있던 청년이 새파랗게 질려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안나, 그만 해.”한 사나이는 짜증을 내며 여자를 매섭게
“안 돼.”그중 한 사나이는 냉소를 지으며 음흉하게 서안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까는 네가 제일 사납게 짖어댔으니 남아서 형제들에게 맛 좀 보게 해. 어디 침대에서도 짖어대는지 궁금하네.”“하하하하!”많은 사나이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노골적으로 서안나의 볼륨감 있는 몸매를 훑어보았다.“너희들...”서안나는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형님들, 이 여인은 당신들의 것입니다, 저를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청년은 눈알을 굴렸다.“진박, 너!”서안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봤다.‘이 사람이 예전에 그녀를 위해 죽겠다고 했던 그 남자가 맞는가?’"안나, 미안해. 미안한데 난 죽고 싶지 않아.”진박이 무정하게 말했다.“자, 가도 되지만, 발가벗고 가야 해.”한 사나이가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형님들 감사합니다.”진박은 미친 듯이 기뻐하며 사람들 앞에서 빨간 팬티만 남기고 다 벗은 후 발을 돌려 떠났다.펑!그가 몇 걸음 걷자마자 총성이 울렸다. 진박의 뒤통수는 순식간에 총에 맞아 터졌고 피와 뇌가 뒤섞여 온 바닥에 쏟아졌다.사나이는 총을 거두고 그의 시체에 다가가 한바탕 내리쳤다.“x발, 발가벗으라고 했는데 팬티를 남기는 것은 무슨 뜻이야?”이 피비린내 나는 장면은 사람들을 완전히 놀라게 했고, 서안나는 공포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칼자국 사나이는 답답한 듯 주동필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 “늙은이, 생각 다 했어?”주동필이 마지못해 웃으며 대답하려고 할 때, 담담한 목소리가 그의 뒤에서 들려왔다.“이봐 형씨, 내 체면을 봐서 그냥 보내줄 수 없을까?”사람들이 눈을 들어 보니 최서준이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최 선생, 지금 제정신인가?’이 사람들은 모두 목숨보다 돈이 중요한 개자식들인데 어떻게 당신의 체면을 봐서 그만둘 수 있겠는가?일부 사람들이 울먹이며 생각했다. 주동필과 주하은마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칼자국 사나이가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
서안나의 말에 차 세우라고 지시한 최서준은 차 안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제 이름은 서안나예요. 당신은 아마 절 모를텐데 저는 당신을 알아요.”서안나는 급히 말했다.“저는 김지유의 친구예요. 예전에 당신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김지유 친구?최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서안나는 최서준이 믿지 않는 것 같아 말했다. “정말 김지유 친구예요, 살려주세요.”그러자 최서준은 칼자국 사나이에게 말했다. “이 여자를 데려가야겠어.”“어르신, 형제들에게 국이라도 좀 남겨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칼자국 사나이는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비록 이 강도들의 우두머리이지만, 방금 최서준을 풀어준 등의 행동은 이미 많은 사람의 불만을 샀다. 만약 이 여자마저 놓아준다면 대중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두 번 말해야 해?”최서준이 눈썹을 치켜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닙니다!”칼자국 사나이는 침을 삼키고 나서 부하에게 말했다. “그녀를 놓아줘. 가게 해.”“보스.”누군가 내키지 않아 했다. “닥쳐!”그러자 칼자국 사나이가 매섭게 그를 노려보았다. “내 말에 토 달지 마.”그 사람은 안색이 변해서 입을 다물고 한쪽으로 물러섰다.서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최서준의 차 안에 올라탔다.최서준은 갑자기 주동필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주 어르신, 조씨 집안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습니까, 아니면 뒤에 있습니까?”“우리 뒤에 있겠죠, 조훈이란 사람은 조심스러워서 우리 조씨 집안이 출발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주동필이 말했다. 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창밖의 칼자국 사나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너무하다고는 생각하지 말고 뒤에 우리보다 더 뚱뚱한 먹잇감이 또 있으니, 만약 당신이 그들을 잡는다면 평생 먹고 마시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어르신, 그게... 사실입니까?”칼자국 사나이가 미친 듯이 기뻐했다.최서준같은 좋은 먹잇감를 잃고 그는 형제들에게 어떻게 설명
“아까 그 녀석이 손에 끼고 있던 반지는 다크 드래곤 반지라고 다크웹에서 본 적이 있어. 다크월드의 주인인 다크킹의 상징이야.”“상상해 봐. 방금 우리가 그들을 건드렸다면 지금쯤이면 이미 저세상에 갔을지도 몰라.”“네?”많은 사람이 깜짝 놀라 얼굴이 겁에 질렸다.바로 그때, 망을 보는 부하가 전화를 걸어왔다. “형님, 또 먹잇감들이 왔어요.”“좋아.”칼자국 사나이는 기쁜 표정으로 급히 분부했다. “또 먹잇감이 온다. 어서 움직여.”한순간에 많은 대한들이 길을 막고, 매복하고, 분업이 더없이 명확했다.울퉁불퉁하고 험한 산길에 롤스로이스 열 대가 달려왔다.가운데 롤스로이스 안쪽에 조훈은 뒷좌석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머리가 하얗게 세어 하루아침에 수십 살이나 먹은 듯했다.옆에 앉아 있던 한 청년이 아부했다. “백부님, 주씨 가문을 멸한 후에 주하은 그 천한 년을 남겨두면 안 될까요? 저는 그녀를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3박 3일 동안 갖고 놀아도 성에 안 찰 것 같아요.”이름은 조진석이고, 조씨 집안의 둘째인 조천우의 외아들이다.“쓸모없는 놈, 네 아버지는 어째서 너 같은 나쁜 놈을 낳았는지.”조훈은 무능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냉소를 지었다. “하지만 네 제안은 들어줄 수 있어. 주씨 집안의 사람은 하나도 놓치지 않을 거야.”조진석은 그제야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머릿속에는 주하은을 발가벗겨 호되게 범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조훈은 전화를 받은 후, 냉소를 금치 못했다. “노조의 큰 제자 봉대사는 이미 남양시에 도착했어. 지금 흑운리로 가는 길이야. 주씨 집안의 종말이 곧 다가올 거야.”“그리고 그 최 대사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감히 내 아들 명휘를 죽였으니 나는 그 사람 가죽을 벗기고 뼈를 부러뜨려 명휘의 영혼을 기려야겠어.”그가 막 생각하고 있을 때, 앞의 선두차가 갑자기 멈추었다.“무슨 일이야?”조훈은 차창을 내렸다.‘펑펑펑’그러던 중 길 한켠의 언덕에서 갑자기 수많은 바위가 굴러떨어
동시에 조씨 집안의 모든 사람이 쫓겨 내려왔다.모두 앞에 놓인 열 몇 개의 시커먼 총구를 바라보며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조훈은 놀라서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여러분, 저는 남양시 귀속 조씨 가문의 가장입니다. 필요하신 걸 무엇이든지 말씀하세요.”그의 말에 칼자국이 난 사나이 등은 더욱 흥분했다. “남양시 조씨 집안 사람이군요?”살찐 먹잇감이다!이것은 진정한 살찐 먹잇감이다!칼자국 사나이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당신들을 놓아줄 수 있어. 각자 20억 원의 보호비를 지불하고 당신들의 차와 소지품을 남겨둬.”“뭐라고요? 1인당 20억 원의 보호비를 내라고요? 그냥 뺏지 그래요?”‘펑!’그리고 그는 머리에 총을 맞았다.칼자국 사나이는 차갑게 비웃었다. “멍청한 자식같으니라고, 지금 뺏고 있잖아.”이를 본 사람들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심지어 바지에 오줌을 싸기도 했다.조훈도 깜짝 놀라며 얼른 말했다. “여러분, 차와 소지품을 두고 가는 건 문제없지만, 우리가 이번에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어요. 인터넷 송금해도 될까요?”이번에 모두 40여 명을 동원했는데, 1인당 20억 원의 보호비라면, 그것도 800-900억 원이 된다.그에게 그렇게 많은 돈이 어디 있겠는가?칼자국 사나이는 그의 수법에 넘어가지 않았다. “날 바보로 생각하는 거야? 당신들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돈을 송금하면 사기 방지 센터가 우리를 찾아올 거야.”“이렇게 해. 우리 중 몇몇은 가짜 술을 숏폼에서 파는데 술 한 상자에 겨우 177만 원 정도야. 당신들은 50만 상자만 구매하면 돼. 평균으로 계산하면 당신들 한 사람당 만 상자만 구매하면 되니 위험이 적어.”이 말이 나오자 조훈의 얼굴은 험악하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들은 성숙한 범죄 집단이 틀림없다. 숏폼으로 돈세탁까지 한다니.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는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조씨 집안 사람들한테 숏폼에서 미친 듯이 가짜 술을 사게 했는데 터치로 인해 휴대폰 화면이 깨질 뻔했다.한
주동필이 최서준을 데리고 차에서 내리자 목에 큰 금목걸이를 한 민머리 남자가 얼른 다가왔다. “주 어르신께서 흑운리에 오시다니 전 씨의 영광입니다.”“전 선생 별말씀을요. 이번에 저희가 무작정 찾아왔는데 신세 좀 지겠습니다.”주동필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주하은은 뒤에서 최서준을 향해 속삭였다. “최 선생, 이 사람은 전백만이고 흑운리의 갑부예요. 흑운리의 이장과 이장 자리를 놓고 싸우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주씨 가문의 힘을 빌리려고 하고 있어요.”최서준은 고개를 끄덕여 이해했다는 것을 표시했다.이때 주동필이 전백만에게 최서준을 소개했다.“전 선생, 이분은 최 선생입니다, 우리 주씨 집안의 귀한 손님이에요.”전백만은 즉시 다가가서 최서준의 두 손을 다정하게 잡고 친숙한 미소를 지었다.“최 선생이군요. 어쩐지 처음 뵙자마자 친척을 만난 것 같이 친근하더라니.”최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는 다시 자기 손을 빠르게 거두었다. 동작이 끝날 때까지 조금도 악감정을 느끼지 못했다.최서준은 남몰래 고개를 끄덕였다.이 전백만의 말과 행동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흑운리의 갑부가 된 것도 당연한 일이다. “여러분, 저를 따라 들어오세요. 연회석은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전백만이 앞장서서 주인의 신분으로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들어가려고 했다.“주 어르신, 들어가서 드시지요. 저는 근처를 구경할 생각입니다.”최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최 선생이 식욕이 없으시다니 흑운리를 구경시켜 드리겠습니다.”전백만은 빙긋 웃더니 곧 손을 뻗어 청순한 용모의 소녀를 불러들였다. “설이야, 최 선생을 잘 대접해, 소홀히 해서는 안 돼.”설이라는 소녀는 그의 말을 알아들은 듯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네, 외삼촌.”그녀는 쭈뼛쭈뼛하며 최서준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최 선생님, 제가 먼저 호텔에 가서 짐 정리를 하고 구경시켜 드리겠습니다.”“그럼 잘 부탁해요.”최서준은 빙긋 웃으며 그녀를 따라 떠나려는데, 문득 옆에 서안나가
순식간에, 날씬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몸매가 드러났다.눈을 감은 예쁜 여인은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고 한 쌍의 탐스러운 봉우리가 푸딩처럼 오르락내리락 흔들거렸다. 최서준은 눈꺼풀이 움찔하더니 일어나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바닥의 목욕 수건이 다시 그녀를 감쌌다.“뭐 하는 겁니까?”설이는 눈을 뜨고 몸에 걸쳐진 목욕 수건과 또 자신을 등지고 있는 최서준을 보았다. 작은 얼굴은 조금 창백하게 변했다.“최 선생님, 제가 마음에 안 드는 건가요?”“10분의 시간을 줄 테니 옷을 갈아입거나 가세요.”최서준은 한마디를 던지고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10분 후, 방안에서 설이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됐어요...”최서준은 방에 들어가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전백만이 시킨 거예요?”설이는 안색이 바뀌더니 털썩 무릎을 꿇었다. “최 선생님, 제발 제 외삼촌을 탓하지 마세요. 제가 원한 거예요. 그와는 상관없어요.”“그래요?”최서준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는 단지 처음 만났을 뿐인데, 당신은 나에게 이런 수작을 부리네요. 제게 첫눈에 반했다고 말하려는건 아니죠?”설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계속 속이면 미움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최 선생님, 제 외삼촌이 저에게 암시한 것은 맞지만 모두 제가 원한 것이에요.”“어릴 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는데 외삼촌이 저를 키워주시고 대학도 보내주셔서 제가... 단지 그에게 보답하고 싶을 뿐이에요...”“그에게 보답할 수 있지만 아까처럼 할 필요는 없잖아요?”최서준은 표정이 좀 누그러졌다. 설이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외삼촌이 다른 사람과 이장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데 지면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구렁텅이에 빠질 거예요.”“외삼촌이 당신들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걸 보고 거물일 거로 생각했어요. 만약 외삼촌이 흑운리 이장이 되는 것을 지지해 주신다면, 저는 무엇이든지...”듣고 나자 최서준은 웃픈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계집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