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1화

“할아버지, 저희는 어떡해요?”

주하은이 조금 긴장한 듯 말했다.

오기 전에 그녀는 흑운리가 안정하지 않고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더 무서울 줄 몰랐다. 길을 막고 약탈하고 총까지 들고 있다니.

주동필은 어쨌든 전쟁터를 경험했으니 침착하게 말했다.

“일단 흥분하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자.”

최서준도 그와 같은 생각이다.

곧, 그 십여 명의 총을 든 사나이들이 다가왔다. 선두의 칼자국이 난 사나이는 무섭게 말했다.

“차 안에 있는 사람은 잘 들어. 당장 문을 열고 모두 차에서 내려!”

“민규야, 돈 좀 주고 보내.”

주동필이 분부했다.

기사 하민규는 곧바로 두툼한 돈뭉치를 꺼내 문을 열고 공손하게 말했다.

“형님, 진정하세요. 저희는 흑운리에 여행 왔습니다.”

“이것은 저희의 작은 성의이니, 부디 편의를 봐주십시오.”

그는 말하면서 그 몇 뭉치의 돈을 건네주었다.

그런데 칼자국 사나이가 두말없이 지폐를 땅에 떨어뜨릴 줄 누가 알았으랴.

“무슨 헛소리야, 빨리 차에서 내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총을 쏠 수밖에 없어.”

그 말이 끝나자 그의 뒤에 있던 십여 명의 사나이가 즉시 그들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최서준의 눈빛이 반짝였고 손에는 어느새 쇠못이 하나 나타났다.

만약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는 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동필 일행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

중요한 순간, 주동필이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들, 흥분하지 마. 우리 바로 내릴게.”

그는 주하은과 최서준에게 눈짓을 한 후 몇 사람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뒤에 있는 많은 주씨 집안의 고위층들도 내렸는데 누구도 감히 화를 내지 못했다.

동시에, 제일 앞의 차량에서 일남일녀 두 사람이 나왔다.

여자는 대략 스무 살 남짓 되었는데 꽤 곱상하게 생겼다. 그녀는 분노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들 이게 무슨 법도에요! 백주대낮에 감히 길을 막고 강탈하다니.”

옆에 있던 청년이 새파랗게 질려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안나, 그만 해.”

한 사나이는 짜증을 내며 여자를 매섭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