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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거실에 모여있던 그들이 밖에서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던 순간, 염승헌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왔다, 염 청장님 오셨다.”

“청장님께서 직접 잡으러 오셨네, 최서준 꼴 볼만 하겠다.”

그곳에 있는 모두가 최서준의 최후를 상상하며 입꼬리를 씰룩이기 시작했다.

주석훈은 거기서 한술 더 떠 직접 몸을 일으켜 염승헌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일은 없도록 하려는 듯 아부를 떨며 얘기했다.

“염 청장님, 사람 체포하러 오셨죠?”

질문을 마친 주석훈이 몸을 돌려 손톱 정리를 하고 있던 최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

“조명휘를 다치게 한 건, 바로 이 자식이에요.”

최서준와 염승헌을 제외한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염승헌의 반응에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염승헌은 다급하게 최서준의 앞으로 달려가더니 그에게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하며 예의를 갖추었다.

“어…. 어르신, 저를 찾으신다 하여 이렇게 찾아뵈러 왔습니다…….”

최서준을 무어라 칭해야 할지 몰라 한참 고민하던 염승헌은 결국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염승헌의 행동에 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있을 수밖에 없었다.

주현재와 주석훈을 포함한 주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염승헌은 최서준을 체포하러 들어온 게 아니었어?

체포를 해 가지 못할 망정 왜 이렇게 깍듯하게 대하는 거지? 게다가 어르신이라니?

염승헌은 최서준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표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허리를 굽혀 조심스레 최서준의 눈치를 살폈다.

최서준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조용히 손톱만 자르고 있었다. 그 침묵이 염승헌을 더 숨 막히게 했다. 염승헌의 이마에는 다시 한번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한쪽 손톱을 다 자른 최서준이 고개를 들어 무표정으로 염승헌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염 청장, 맞지? 그래, 날 체포하겠다고?”

최서준의 싸늘한 질문에 염승헌은 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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