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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이퓨레 코스메틱 사내에서는 거칠게 전화를 끊는 오민욱을 바라보던 곽정원이 물었다.

“민욱아, 그 새끼가 뭐래?”

“지금 회사로 올 거래.”

오민욱이 냉소를 지으며 답했다.

“하하, 알겠어. 그 자식 표정이 어떨지 진짜 기대되네.”

곽정원이 신난 목소리로 얘기했다.

신난 것은 그 하나뿐이 아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진아영과 도연우마저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최서준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민욱이 냉랭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다들 잘 봐. 내가 나중에 저 자식을 어떻게 손보는지.”

어제저녁, 자신의 무릎을 꿇렸던 최서준을 떠올리자 다시 한번 피가 거꾸로 쏠리는듯한 분노를 느꼈다. 기필코 어젯밤에 당한 수모를 몇 배로 갚아 자신의 체면을 살려야 했다.

그 순간, 오민욱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한혜성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민욱아, 나 지금 지예랑 지훈이 데리고 너희 회사 앞까지 왔어.”

“아주머니, 우선 회사 회의실로 가서 기다리세요. 곧 인사팀 매니저가 면접 보러 갈 겁니다. 제가 미리 얘기 잘해놨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너무 잘 됐다, 고마워 민욱아. 일 잘 끝나면 꼭 보답하도록 할게.”

한혜성은 한껏 밝은 표정으로 눈썹을 끌어올리며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끊기자마자 옆에 있던 황지훈이 물었다.

“엄마, 민욱이 형이 뭐래?”

한혜성은 가까스로 신난 표정을 숨기며 얘기했다.

“민욱이가 이미 면접관한테 잘 얘기해뒀대. 그냥 회의실에서 간단히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면 될 거야.”

“그거 진짜 잘된 일이네요.”

한혜성의 대답을 들은 황지훈과 황지예도 덩달아 잔뜩 신난 표정을 내비쳤다.

한혜성은 들떠있는 자신의 두 자식에게 다시 한번 당부했다.

“지예야, 지훈아. 곧 있으면 너희는 최 대표님의 비서와 운전기사가 될 거야. 허튼짓으로 그분 심기 거스를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해. 알겠지?”

“걱정하지 마, 엄마.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최 대표님 눈에 들고 말 테니까.”

회사 앞에서 가볍게 담소를 나누던 세 명은 멀리서 회사 쪽으로 걸어오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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