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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작가: 구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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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욱은 순간 멈칫하더니 크게 웃어댔다.

“하하하! 뭐라고? 네가 우리를 해고 한다고?”

“네가 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해고하네 마네야?”

곽정원은 하찮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최서준, 씨발 네가 무슨 최 대표님이라도 되는 줄 아냐? 네가 해고라면 해고냐?”

진아영도 재밌어 죽을 지경이었다.

“하하하!”

순간, 그들은 배를 움켜쥐고 뒤로 자빠지며 웃었다.

도연우는 병신 보는듯한 눈빛으로 최서준을 쳐다봤다. 그녀 역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우스웠다.

최서준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회사 방송에서는 갑자기 엄숙한 목소리가 울렸다.

“긴급 통지입니다. 모든 임직원은 급히 회의실로 향해 최 대표님의 취임사를 경청하겠습니다.”

“외근 및 휴가 신청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은 참석해야 하며 단 한 명도 결석해서는 안 됩니다. 각 부서의 팀장님들은 전원을 잘 단속하여 회의실의 질서를 보장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방송 안내 소리는 무려 세 차례나 계속되었다.

이 순간, 이퓨레 그룹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출근 중인 직원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오민욱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연우는 놀란 나머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민욱아, 나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최 대표님이 회의를 하다니?”

“그래, 잘못 들은 거 아니야.”

오민욱도 다소 놀라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해. 최 대표님은 계속 모습을 숨기시고 그렇게도 겸손하신 분이신데. 이번 기회에 직원들과 인사라도 하시려는 거겠지.”

“민욱아, 새로운 대표가 취임하면 새로운 규정이 생길 텐데, 설마 그 불똥이 우리한테 튀는 건 아니겠지?”

곽정연은 약간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그녀의 걱정도 일리는 있었다.

필경 새로운 대표님이 취임하면 회사의 과거 재무 보고와 실적에 따라 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조정한다면, 인원과 급여에 변동이 생길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정리해고인 셈이다.

오민욱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걱정 하지 마, 우리가 뭐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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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곽정원은 갑자기 손을 뻗어 한쪽의 최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민욱아, 이 새끼는 어떡하지? 아까 방송에서 반드시 전원 참석하라고 했는데.”오민욱도 어리둥절했다.최서준은 비록 그에 의해 해고되었지만, 아직 퇴직 절차를 마치지 못했으니 원칙대로라면 여전히 회사의 직원인 셈이다.그는 안색이 몇 번이나 바뀌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됐어. 그냥 데려가자. 회의 끝나고 꺼지라고 해도 늦지 않아.”말을 마치고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최서준을 보았다.“최 씨, 너 운이 좋은 줄 알아. 꺼지기 전에 새 대표님까지 볼 수 있다니.”그리고 그들은 위풍당당하게 회의실로 향했다.이렇게 큰 회의실은 이미 직원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모두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다.오민욱이 몇 사람을 데리고 막 들어오자, 양복 차림의 중년 남자가 웃으며 앞으로 나와 인사했다.“오 사장님, 오셨어요?”중년 남자는 유승리라고 그 역시 이퓨레 그룹의 총괄 매니저였다. 오민욱과는 사이가 괜찮은 편이었다.“자, 소개할게. 이분은 유 사장님이시고 재무 담당이야.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유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도 돼.”“유 사장님, 인사드립니다!”“유 사장님께 인사 올립니다!”도연우와 진아영, 그리고 곽정원 세 사람은 즉시 예의 바르게 유승리에게 인사했다.유승리는 그들의 경외의 눈빛을 더없이 즐기며 손사래를 쳤다.“어려운 일이든 아니든 오 사장님의 사람이면 당연히 나 유승리의 친구와 마찬가지다. 친구끼리 돕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말을 마치자, 그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제일 뒤에 서있는 최서준을 보았다.“이분은?”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눈빛에는 언뜻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오민욱 총괄 매니저마저 그한테 굽신거리는데 최서준은 인사하기는커녕 시종일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체면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승리는 기분이 언짢았다.오민욱은 깨고소해하며 입을 열었다.“유 사장님, 이 새끼는 그저 제 밑에 새로 들어온 직원일 뿐입니다. 아직 펄이 없습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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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사장님, 걱정 마세요. 다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사람들이에요.”오민욱은 가슴을 쳐가면서 장담했다.그들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유승리는 그제야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어갔다.“보름 전, 최 대표님을 뵌 적 있어요. 그때는 대표님이 금방 회사를 물려받았을 때라 갈피를 잡지 못하신 것 같았어요. 특별히 나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술자리를 마련했어요.”“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최 대표님께서 너무 원하셔서, 정말 못 말린다니까.”말을 거침없이 이어가던 그는 거만한 표정으로 주위를 쑥 둘러보았다.“최 대표님은 나를 초대하기 위해 특별히 개인 헬기까지 보내 마중 나오셨어요. 게다가 수억짜리 별장에 초대하여 수년 동안 간직해 온 수백만짜리 와인으로 대접했어요."“진짜요?”오민욱 등은 호들갑을 떨더니 잇달아 몸을 꼿꼿이 폈다.“당연히 진짜죠.”유승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임을 강조했다.“그거 알아요? 최 대표님의 별장은 어찌나 크고 호화로운지, 무려 열여덟 명의 하녀가 있었어요. 게다가 하나같이 피부가 눈처럼 하얗고 다리가 긴 미녀들이였어요. 제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깐요.”“그뿐만 아니라, 최 대표님네 변기마저도 순금으로 만들어졌어요.”유승리는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산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상하기는커녕 부자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들이 넋을 잃고 듣고 있을 때, 한쪽에서 최서준의 피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그저 듣고만 있기에는 그는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의 이 웃음은 순식간에 유승리의 적대심을 불러일으켰다.사람은 허세를 부릴 때 다른 사람이 비웃을까 봐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유승리는 차가운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임마, 뭘 웃어? 내가 뭐 틀린 말이라도 했냐?”오민욱 등 그들도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최서준을 쳐다봤다.“아무... 아무것도 아닙니다. 계속하세요.”최서준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유승리의 허세는 정말 그를 어이없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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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한창 흥이 나서 큰소리를 칠 때 최서준의 비웃음 소리가 다시 들렸다.유승리가 반응하기도 전에 최서준은 웃음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아, 죄송합니다. 고의로 말을 끊은 게 아니라 진짜 참을 수가 없어서...”“임마, 아까부터 널 참고 있었어!”“그, 내가 바로 잡을게 있어.”최서준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말을 이어갔다.“첫째, 최 대표의 별장에는 열여덟명의 하녀가 없어. 비록 정상적인 혈기 왕성한 남자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태는 아니거든.”“둘째, 그의 집 변기도 순금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야. 돈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취향이 구린 건 아니거든. 게다가 졸부도 아니고.”“셋째, 최 대표에게는 여덟 명의 여자가 없어. 사실, 지금까지도 법적으로는 한 명뿐이야.”최서준은 잠깐 멈칫하더니 온 얼굴이 진지하게 굳어진 채 말을 계속 이어갔다.“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너랑 술 마신적조처 없어. 의형제를 맺을 일은 더더욱 없는거지.”“아니, 내가 뭐라 그러는 게 아니고. 너 정도 허세면 소설가를 해도 되겠어.”그의 말에 오민욱 등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고는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연우도 따라서 양미간을 찌푸렸다.유승리의 말에 비하면 최서준의 말이 더욱 신빙성이 있었다.뒤늦게 반응한 유승리는 곧장 소리를 쳐댔다.“너 따위 일개 직원 주제 뭘 안다고 지껄여?”“유 사장님, 맞는 말씀이십니다.”오민욱은 최서준을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최서준, 유 사장님의 말이 허세라면 네 말은 허세가 아니야?”그는 코웃음을 치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설마 너도 최 대표님을 뵌 적 있는 건 아니겠지?”“그래, 이 녀석보다는 당연히 유 사장님을 믿지.”진아영은 이내 그들의 비위를 맞춰줬다.“최서준, 퉤, 네가 뭔데? 네가 뭔데 유 사장님을 의심해?”진아영은 최서준을 담금질 해댔다.뭇사람의 멸시하는 눈길을 받으며 최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그토록 최 대표에 대해 잘 아는 이유는 아주 간단해, 바로 내가 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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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서준의 행동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진아영의 안색이 변했다. “최서준, 지금 뭐 하는 거야?”그 말에 오민욱 등은 일제히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최 씨, 미쳤어? 당장 앉아.”오민욱의 얼굴이 갑자기 새파랗게 질렸다. 이렇게 엄숙한 자리에서 모두 최 대표님이 무대에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이 새끼는 지금 일어나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최 대표님인 줄 알겠네.’도연우마저 너무 놀라 급히 소리쳤다. “최서준, 너 미쳤어? 아무리 민욱이에게 해고당했다고 해도 이렇게 복수할 필요는 없잖아.”“민욱아, 빨리 쟤 좀 말려.”곽정원은 얼른 주의를 주었다. “오 사장님, 당장 저 자식 잡아. 아니면 다들 저 새끼 때문에 망할지도 몰라.”그제야 알아차린 유승리는 낮은 소리로 호통쳤다. 오민욱은 이를 악물고 즉시 일어나 최서준을 잡아끌고는 최대한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최서준 씨, 아까는 장난이었어요. 해고한 게 아니니까 어서 앉으세요.”“내가 왜 앉아? 임 대표가 나더러 올라가라는데.”최서준은 오민욱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지랄 하지 마. 임 대표님이 초청한 사람은 최 대표님이지 네가 아니야.”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가 아니라면 정말이지 한 대 갈겨주고 싶었다. 그는 지금 내심 후회하고 있었다. 최서준이 이 중요한 순간에 뛰어나와 소란을 피울 줄 알았더라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데리고 오지 않았을 것이다. 둘이 말하고 있을 때 회의실의 모든 사람의 눈길은 일제히 그들만 바라보고 있었다. “저 사람들 지금 뭐 하는 거야?”“이 중요한 장소에서 꾸물거리며 이게 무슨 꼴이야?”“어서 제자리 앉도록 해. 괜히 최 대표님 눈에 띄어서 기분 나쁘게 하지 말고.”모든 임원은 저마다 분분히 의논하며 그들을 향해 수시로 아니꼬운 눈길을 던졌다. 끝내 회사의 신임 부장인 고상율이 초조한 표정으로 다가오더니 최서준과 오민욱을 향해 큰소리를 쳤다. “너희 둘, 지금 뭣들 하는 거야? 어서 앉아.”“고 부장님, 이놈이 뭘 잘 못 먹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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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5화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4화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3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2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1화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0화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29화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28화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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