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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그가 한창 흥이 나서 큰소리를 칠 때 최서준의 비웃음 소리가 다시 들렸다.

유승리가 반응하기도 전에 최서준은 웃음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고의로 말을 끊은 게 아니라 진짜 참을 수가 없어서...”

“임마, 아까부터 널 참고 있었어!”

“그, 내가 바로 잡을게 있어.”

최서준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말을 이어갔다.

“첫째, 최 대표의 별장에는 열여덟명의 하녀가 없어. 비록 정상적인 혈기 왕성한 남자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태는 아니거든.”

“둘째, 그의 집 변기도 순금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야. 돈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취향이 구린 건 아니거든. 게다가 졸부도 아니고.”

“셋째, 최 대표에게는 여덟 명의 여자가 없어. 사실, 지금까지도 법적으로는 한 명뿐이야.”

최서준은 잠깐 멈칫하더니 온 얼굴이 진지하게 굳어진 채 말을 계속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너랑 술 마신적조처 없어. 의형제를 맺을 일은 더더욱 없는거지.”

“아니, 내가 뭐라 그러는 게 아니고. 너 정도 허세면 소설가를 해도 되겠어.”

그의 말에 오민욱 등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고는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연우도 따라서 양미간을 찌푸렸다.

유승리의 말에 비하면 최서준의 말이 더욱 신빙성이 있었다.

뒤늦게 반응한 유승리는 곧장 소리를 쳐댔다.

“너 따위 일개 직원 주제 뭘 안다고 지껄여?”

“유 사장님, 맞는 말씀이십니다.”

오민욱은 최서준을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

“최서준, 유 사장님의 말이 허세라면 네 말은 허세가 아니야?”

그는 코웃음을 치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설마 너도 최 대표님을 뵌 적 있는 건 아니겠지?”

“그래, 이 녀석보다는 당연히 유 사장님을 믿지.”

진아영은 이내 그들의 비위를 맞춰줬다.

“최서준, 퉤, 네가 뭔데? 네가 뭔데 유 사장님을 의심해?”

진아영은 최서준을 담금질 해댔다.

뭇사람의 멸시하는 눈길을 받으며 최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그토록 최 대표에 대해 잘 아는 이유는 아주 간단해, 바로 내가 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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