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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유 사장님, 걱정 마세요. 다들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사람들이에요.”

오민욱은 가슴을 쳐가면서 장담했다.

그들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유승리는 그제야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어갔다.

“보름 전, 최 대표님을 뵌 적 있어요. 그때는 대표님이 금방 회사를 물려받았을 때라 갈피를 잡지 못하신 것 같았어요. 특별히 나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술자리를 마련했어요.”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최 대표님께서 너무 원하셔서, 정말 못 말린다니까.”

말을 거침없이 이어가던 그는 거만한 표정으로 주위를 쑥 둘러보았다.

“최 대표님은 나를 초대하기 위해 특별히 개인 헬기까지 보내 마중 나오셨어요. 게다가 수억짜리 별장에 초대하여 수년 동안 간직해 온 수백만짜리 와인으로 대접했어요."

“진짜요?”

오민욱 등은 호들갑을 떨더니 잇달아 몸을 꼿꼿이 폈다.

“당연히 진짜죠.”

유승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임을 강조했다.

“그거 알아요? 최 대표님의 별장은 어찌나 크고 호화로운지, 무려 열여덟 명의 하녀가 있었어요. 게다가 하나같이 피부가 눈처럼 하얗고 다리가 긴 미녀들이였어요. 제 눈으로 똑똑히 봤다니깐요.”

“그뿐만 아니라, 최 대표님네 변기마저도 순금으로 만들어졌어요.”

유승리는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산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상하기는커녕 부자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넋을 잃고 듣고 있을 때, 한쪽에서 최서준의 피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저 듣고만 있기에는 그는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 웃음은 순식간에 유승리의 적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람은 허세를 부릴 때 다른 사람이 비웃을까 봐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유승리는 차가운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임마, 뭘 웃어? 내가 뭐 틀린 말이라도 했냐?”

오민욱 등 그들도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최서준을 쳐다봤다.

“아무... 아무것도 아닙니다. 계속하세요.”

최서준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유승리의 허세는 정말 그를 어이없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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