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3화

최서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아영과 곽정원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두 사람의 얼굴은 사색이 되고 눈에는 회한의 빛이 어렸다.

만약 최서준이 최 대표님이란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그들은 절대로 최서준에게 맞서지 않았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 후회 약은 없다.

현장에 있던 다른 직원들은 저마다 고소하다는 듯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비록 그들이 왜 해고당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최 대표님에게 미움을 샀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최서준도 설명 대신 그저 회의장을 훑어보며 말했다.

“총괄 매니저 유승리 씨는 어디 있습니까?”

바닥에 앉아있던 유승리는 흠칫 놀라서는 급히 일어나더니 더듬거리며 말했다.

“최 대표님, 저 여기에 있습니다.”

최서준은 웃을 듯 말듯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언제 당신과 함께 술을 마시고 의형제까지 맺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유승리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서는 손을 들어 자기 뺨을 세게 때렸다.

“최 대표님, 잘못했습니다. 대표님을 뵌 적 있다거나 같이 술을 마셨다는 허풍을 떨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 당시 뭐에 홀리기라도 했는지 그저 허세를 부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대표님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유승리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사정했다. 무릎까지 꿇을 지경이었다.

“잘못을 안다면 고치면 됩니다.”

최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그 대신, 올해 연말 보너스는 없습니다. 의견 있으십니까?”

유승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이어 얼굴에 기쁨을 드러내며 말했다.

“전혀 의견 없습니다. 대표님의 넓은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그는 너무도 기뻐했다.

어쩄든 그는 해고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그저 연말 보너스만 취소했다. 대표님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셨던 것이었다.

안색이 창백하기 짝이 없는 도연우는 입술을 깨물며 최서준을 향해 말했다.

“왜?”

“신분이 이렇게 높으면서도 왜 처음부터 말하지 않고 시골에서 왔다고 속였어?”

“날 바보 취급하는 게 재밌었지?”

지금 이 순간, 도연우는 알 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