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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그들이 급히 올려다보니, 조병호가 2층 난간에 기대고 있었다.

“셋째 도련님이십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 멍해 있었다.

조병호는 시가에 불을 붙이고, 위에서 최서준을 게슴츠레 내려다보고 있었다.

“건방진 새끼가, 혼자 와서 날 죽이려고 할 줄은 몰랐네.”

“너 설마 모르는 거냐? 조씨 가문의 모든 사람 중에서 나 조병호의 부하가 제일 많고, 제일 만만치 않다는걸?”

“널 무식하다고 하면 좋을까, 아니면 제 주제를 모른다고 하면 좋을까?”

최서준 얼굴의 청동 가면을 바라보는 조병호의 눈빛은 마치 피에 굶주린 야수 같았다.

‘그 아이다!’

‘한성 보육원의 잔당!’

조병호는 한편으로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뻐하기도 했다.

‘병신, 널 찾지 못할까 봐 되려 걱정했건만 제 발로 걸어 찾아오다니!’

‘하하하!’

최서준은 고개를 들고 2층에 있는 조병호를 쳐다봤다. 가면 속에 감춰진 두 눈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같았다.

“사람이 많으면 뭐 해? 내가 널 죽이려고 작정하면 넌 살아남을 수가 없는데.”

순간 모두 멍해져서는 제자리에 굳어있었다.

‘미쳤네!’

‘혼자서 이 많은 복서를 대상으로 큰소리 치다니.’

‘제정신이 아니네!’

조병호는 얼굴빛이 싸늘해졌다.

“병신새끼야, 오늘 너한테 죽지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못한 게 무슨 느낌인지 알게 해줄게.”

“다들 덮쳐!”

“목숨줄은 간신히 남겨둬라, 조씨 가문의 모든 사람 앞에서 저 새끼로 등불을 켤 거야.”

조병호는 피에 굶주린 웃음을 지으며 명령을 내렸다.

퍽.

많은 복서가 즉시 칼을 휘두르며 최서준을 향해 우르르 달려들었다.

그들의 눈에는 차가운 살의를 내뿜었다. 정확히 말하면 피비린내가 나는 살의였다.

그들은 몇 년 동안 조병호를 따라다니며 많은 사람을 죽이다 보니 자연히 사람을 삼대 배듯 죽이는 성격을 띠게 되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수십 자루의 칼이 최서준을 향해 빗발치듯 내리치는 것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들은 마치 죽지는 않아도 기껏해야 숨만 간신히 붙어있는 처참한 최후를 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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