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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윤희은이 말을 마치자마자 담배꽁초 하나가 아주 빠른 속도로 그녀를 향해 날아왔다.

윤희은은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했고 뒤이어 귓가에서 총소리가 두 번 들렸다.

그녀가 중심을 잡고 고개를 들었을 때, 최서준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빌어먹을, 그 자식 또 도망쳤어!”

윤희은은 최서준이 서 있던 곳으로 걸어가서 발을 쿵쿵 굴렀다.

그녀는 두 부하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조금 전에 총 쐈었지? 맞춘 것 같아?”

두 사람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요.”

윤희은은 경악했다.

조금 전 그들은 최서준과 기껏해야 10걸음 정도 되는 거리에 있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도 탄환을 피해 도망칠 수 있다니, 얼마나 무시무시한 실력인가?

윤희은은 갑자기 조금 전의 그 담배꽁초를 들었다. 그녀의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걸렸다.

“결국엔 증거를 남기고 갔네!”

“감식반으로 가져가서 여기에 남겨진 DNA를 검사해 보라고 해. 최대한 빨리!”

윤희은은 봉투를 하나 꺼내 그것을 담은 뒤 조심스럽게 부하에게 건넸다.

뒤이어 그녀는 남은 부하 한 명을 데리고 함께 지하 격투기장으로 들어갔다.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마주했을 때, 강한 멘탈을 가진 두 사람도 등골이 오싹했다.

윤희은은 울렁거림을 참으며 중얼거렸다.

“조씨 집안도 참, 저런 미치광이를 건드렸으니 이제 곧 멸문당하겠네.”

그녀는 피바다가 된 조씨 집안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하지만 윤희은은 직책이 있었고, 또 김지유라는 좋은 친구를 고려해야 했기에 최대한 빨리 최서준을 잡아야 했다.

30분 뒤, 김지유는 잠결에 다급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서 깼다.

“지유야, 얼른 문 열어. 나 윤희은이야!”

김지유는 서둘러 문을 열었다.

“희은 언니, 무슨 일이에요?”

살짝 창백해진 얼굴을 보니 뭔가 짐작 가는 바가 있는 듯했다.

윤희은은 솔직히 얘기했다.

“네가 그렇게 아끼던 도담이가 또 사람을 죽였어. 이번에는 조씨 집안의 셋째 조병호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뜯어서 가져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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