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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늦은 밤, 경찰차 한 대가 아주 빠른 속도로 남원 추모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윤희은과 김지유가 차에서 내려 곧장 추모 공원 안으로 들어갔고 마침내 외딴 묘비 앞에 도착했다.

그중 가운데 있는 묘비 앞에는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재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역시 제사를 지내러 온 거였어!”

윤희은의 시선이 잿더미에 고정되었다. 곧이어 그녀는 주위를 둘러봤다.

“지유야, 여기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거야. 지금 쫓아가도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윤희은은 몰래 손을 허리춤으로 가져가서 총을 빼냈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린 윤희은은 김지유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미친 듯이 흙을 파헤치는 걸 보았다.

손가락을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김지유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땅을 파헤치자 피 칠갑이 된 사람 머리가 밖으로 드러났다.

“조형우의 머리네!”

윤희은은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

김지유는 입을 힘껏 틀어막은 채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도담아, 난 알고 있었어. 네가 제일 먼저 원장 할아버지랑 다른 사람들을 보러 올 줄 알았다고.”

“왜 날 기다려주지 않은 거야?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모르는 거야?”

“왜 이렇게 바보 같아? 왜 혼자 모든 걸 짊어지려고 하는 거야? 왜 모든 사람을 적으로 돌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냐고.”

“누나가 별로 도움은 안 돼도, 그래도 난 널 지켜주고 싶어. 너 대신 죽으라고 해도 난 기꺼이 죽을 거야.”

김지유는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윤희은은 최서준을 쫓아갈 생각이었지만 김지유의 모습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저 멀찍이 떨어진 채로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켰다.

김지유는 눈앞의 외로워 보이는 묘비를 바라보면서 흐느꼈다.

“원장 할아버지, 그리고 옛 친구들아. 부디 나와 도담이가 하루빨리 만날 수 있게 도와줘.”

윤희은은 김지유가 지나치게 슬퍼할까 봐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

“지유야, 내가 약속해. 넌 이제 곧 도담이를 볼 수 있을 거야.”

“희은 언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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