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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김주호 씨, 저 사람 알아요?”

윤희은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김주호는 피식 웃었다.

“알다마다요. 윤 팀장님, 저놈은 먼 친척의 아이인데 선천적인 발기부전을 겪어서 30살이 되도록 아내도 없었죠. 그래서 자포자기했는지 남자와 몸을 섞더니 당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그러더군요.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마약도 했고요. 그러다가 에이즈에 걸렸는데 반년 전에 마약 중독자 재활원에 들어갔어요. 그곳은 강제적으로 마약을 끊게 해준다던데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네요.”

그 말을 들은 윤희은과 김지윤은 어안이 벙벙했다.

다른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김주호는 최서준이 말했던 것과 한 글자도 빠짐없이 똑같았다.

“정말 얼굴만 보고 알아냈다고? 말도 안 돼.”

윤희은은 믿기지 않았다.

김지유도 마찬가지로 깜짝 놀랐다.

그러고는 정신을 차리더니 두리번거리면서 최서준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최서준의 그림자도 찾지 못했다.

어쩐지 후회가 되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화냈으니 최서준이 화날 법도 했다.

김주호라는 형사는 그들의 낯빛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더니 이내 물었다.

“윤 팀장님, 원혁이 또 무슨 사고를 친 겁니까?”

“치다마다요.”

윤희은은 차가운 눈빛으로 원혁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고의로 헛소문을 지어내고 사람을 모아 소동을 일으켰죠. 그 바람에 해성 그룹의 명예가 실추되었으니 최소 2, 3년은 콩밥 먹어야겠네요. 만약 해성 그룹에서 명예권 침범으로 원혁을 고소한다면 벌금은 면치 못할 겁니다. 원혁 씨, 20억 없이는 합의도 못 볼 겁니다.”

말을 들은 원혁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금방 마약 중독자 재활원에서 나왔는데 감옥까지 들어가게 되면 집에 있는 두 노인은 절망스러울 것이다.

또한 은행카드에 돈이라고는 몇만 원뿐인데 20억을 어떻게 갚는단 말인가.

원혁은 무릎을 꿇더니 싹싹 빌었다.

“형사님,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윤희은은 코웃음을 쳤다.

“그럼 말해보세요. 왜 해성 그룹의 소문을 지어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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