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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당연히 친딸이죠.”

“거짓말하고 계시네요.”

뒤이어 최서준이 피식 냉소하며 물었다.

“불임인 사람이 어디서 친딸을 논하고 있습니까?”

“개소리하네! 불임은 무슨 불임, 당신네 가족이 불임이겠지!”

중년 여인의 목소리가 매우 날카로웠는데 누군가에게 뭔가를 들킬까 봐 두려워하는 듯하였다.

덩달아 윤희은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이것도 네가 관상으로 알아본 거야?”

“응.”

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 관상도 좀 봐줄래? 네 말이 맞는지 안 맞는지 한번 보려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윤희은이 말했다.

“뭘 보고 싶은데?”

“우리 부모님이 어떤 직업을 갖고 계시는지 말해봐.”

그러자 최서준은 몇 초 동안 그녀를 자세히 쳐다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릴 때 부모님을 모두 여의었는데, 왜 지금에 와서 그런 말을 하고 있어?”

그가 말을 마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마치 최서준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려는 듯 일제히 윤희은을 바라보았다.

한편 김지유는 하얗게 안색이 질려 실망 가득 찬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윤희은은 벌컥 화를 냈다.

“정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우리 부모님 아직 다 살아계시거든?”

“지금 부모님은 친부모님이 아니야.”

최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만해!”

그때, 김지유가 고함을 지르더니 더없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 충분하지 않나, 최서준?”

“너도 나 안 믿어?”

최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네가 지금 헛소리만 해대는 데 내가 너를 어떻게 믿어?”

김지유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희은 언니 부모님은 내가 뵌 적이 있어. 내가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는 거 증명할 수 있다고.”

“내 뜻은 그냥 지금 부모님이랑 혈연관계가 없다는 건데...”

김지유는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어 바로 최서준의 말을 끊었다.

“꺼져. 당장 꺼져! 멀리 꺼질수록 더 좋아. 더 이상 네 헛소리 못 들어주겠다.”

그녀는 억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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