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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아니, 난 돌아가서 사건을 연구해야 해. 넌 일찍 쉬어.”

윤희은은 고개를 젓더니 몸을 돌려 차를 타고 떠났다.

김지유는 문을 닫은 뒤 최서준의 방 앞에 섰다.

그녀는 먼저 문을 두드렸다.

“최서준, 자?”

아무런 대답도 없자 김지유는 결국 참지 못하고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나 방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 순간, 김지유는 왠지 모를 실망을 느꼈다.

최서준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렇게 늦은 시간인데 말이다.

왜 돌아오지 않은 걸까?

설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그런 생각이 들자 김지유는 깜짝 놀라서 최서준에게 전화했다.

김지유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동안 최서준과 동거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갑자기 그녀의 인생에 나타난 남자는 평소에 말이 좀 안 통해서 그렇지, 김지유는 이미 그의 존재가 익숙해졌다.

그녀가 막 통화 버튼을 눌렀을 때 아래층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열렸다.

최서준이 돌아온 것이다.

김지유는 마음이 한결 놓였다. 아래층으로 내려간 그녀는 최서준을 자세히 살펴보며 물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에 갔다 온 거야?”

“친구랑 만나서 술 좀 마셨어. 미안.”

최서준은 이미 핑계를 생각해 둔 상태였다.

곧이어 그는 정장을 입은 김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금방 돌아온 거야?”

“응, 회사에서 야근하다가 돌아왔어.”

김지유는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녀는 도담이의 일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최서준이 놀랄까 봐서 말이다.

그 외에도 도담이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았다.

순간 최서준의 눈동자에 쉽게 알아챌 수 없는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얼른 가서 씻고 일찍 쉬어.”

최서준은 말을 마친 뒤 김지유가 대꾸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왠지 모르게 김지유는 오늘 저녁 최서준이 수상했다.

어쩐지 그가 자신을 멀리하는 것 같았고 태도도 조금 냉담해진 것 같았다.

그러나 김지유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저 최서준이 취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김지유는 씻고 나서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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