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1화

“왜 다들 죽기 전에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거지? 좀 신선한 건 없어?”

그의 앞에 선 최서준은 고개를 젓더니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억지로 비틀어 뽑았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봉투 하나를 꺼내 그 안에 조병호의 머리를 넣은 뒤 훌쩍 떠났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장내의 사람들은 머리가 사라진 조병호의 시체와 피로 물든 바닥을 보았다.

더는 참지 못한 그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을 밀치며 도망치려 했고 어떤 이들은 벽을 붙잡고 토했다.

격투기장 밖에서는 경찰차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도착했다.

“빨리, 빨리빨리!”

제복을 입은 윤희은이 차에서 내려 두 명의 부하를 데리고 격투기장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러다 문득 10걸음 정도 되는 거리 밖에 한 사람이 봉투 하나를 들고 걸어가는 걸 보았다.

그가 들고 있는 봉투에서 핏물이 뚝뚝 흘러 아주 섬뜩했다.

“탕!”

윤희은은 서둘러 총을 꺼내 들어 하늘을 향해 공포탄을 쐈다. 윤희은이 큰 소리로 외쳤다.

“거기 너! 지금 당장 멈춰 서!”

윤희은의 등 뒤에 있던 두 사람은 그제야 최서준을 발견하고 총을 꺼내 그를 겨눴다.

최서준은 담배를 문 채로 천천히 몸을 돌렸다. 가면 아래 숨겨진 그의 날카로운 눈빛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면을 쓰고 있군. 또 너야?”

윤희은은 안색이 달라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들고 있는 건 뭐지?”

“알고 싶어? 이걸 보면 겁을 먹을까 봐 걱정되는데.”

최서준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봉투를 흔들거렸다.

“움직이지 마!”

윤희은은 그의 행동에 깜짝 놀라서 다급히 호통을 쳤다.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거 당장 내려놓고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뒤 무릎 꿇고 앉아!”

그러나 최서준은 가만히 있었다.

윤희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말했다.

“말 반복하지 않을 거야. 감히 멋대로 움직이려 한다면 당장 총으로 쏴 죽이겠어!”

말을 마친 뒤 윤희은은 조금 부드러워진 어조로 말했다.

“우리는 12년 전 한성 보육원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어. 네가 그들을 위해 복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