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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보아하니 방금 그 중년 남자가 최 대표님인 것 같네.”

반윤정은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이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흥, 최서준은 자기가 최 대표라더니, 입만 열면 거짓말이네. 그를 믿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지.”

이 순간, 그녀는 최서준을 더욱 경멸하고 싫어하게 되었다.

밤이 깊어졌다.

지오 그룹 옥상, 최서준은 난간에 걸터서서는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불빛이 번쩍이면서 칼로 베인듯한 그의 턱선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담배를 다 태운 후에야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벌써 둘째 날이야, 조씨 가문에서 아직도 노 원장네 묘비 앞에서 절을 하고 참회하는 사람이 없냐?”

“도련님, 조씨 가문에는 아직 아무도 가지 않았습니다.”

최우빈은 그의 뒤에서 몸을 굽혀 공손하게 말했다.

“아직 덜 죽였나 보다.”

최서준은 고개를 반쯤 들더니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럼, 그들이 전율할 때까지 죽여야지.”

최서준의 살기를 느낀 최우빈은 오늘밤 또 누군가는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바로 자료를 건네주고는 말했다.

“도련님, 조씨 가문의 모든 임원에 대한 자료입니다. 사소하다 못해 그들의 팬티 색깔마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그들의 지난 5년 동안 있었던 일도 전부 적혀있습니다.”

최서준은 건네받더니 결국 한 사람의 이름 위에 시선이 꽂혔다.

“조병호, 조씨 가문 셋째, 46세, 사람이 악랄하고 푝력적이며 사사로이 고리대금을 지급하여 수많은 가정들이 산산조각났고 산하에 지하 격투기장을 운영하고 있고...”

“얘가 딱 좋겠네.”

최서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 같았다.

다른 한편

김지유는 오늘 야근하지 않고 일찍 집에 돌아왔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침대에 누워 정신이 몽롱하기 짝이 없다.

‘오늘 벌써 두번째날이야, 도담아, 또 사람을 죽일 거야?’

김지유는 너무 괴로운 나머지 울음이 터져버렸다.

“누나가 정말 미안해, 너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서. 원장 할아버지의 피맺힌 원한을 너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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