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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한편, 저택 2층의 안방에서 조금은 부끄러운 대화가 들렸다.

“지유야, 얼른 봐봐. 나 가슴 좀 작아진 거 같지 않아?”

“아니, 전혀.”

“진짜? 난 왜 작아진 것 같지? 근데 뭐, 너는 좀 커진 것 같다?”

“얼른 알려줘 봐. 서준 씨가 대체 얼마나 예뻐해 주길래 커진 거야? 응?”

“아, 좀. 하은아, 제발. 난 지금 걱정돼서 미칠 것 같단 말이야.”

김지유는 주하은의 나쁜 손을 밀어내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방 문 앞을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을 보였다.

“너 설마 지금 서준 씨한테 무슨 일 생겼을까 봐 걱정하고 있는 거야?”

주하은이 웃으며 김지유에게 물었다.

“그럼 걱정 안 되겠어? 우리가 방으로 올라온 지 벌써 몇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게…. 너무 불안해.”

김지유가 걱정 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서준 씨한테 별일 없을 거야. 네가 뭘 몰라서 그렇지, 서준 씨…….”

주하은이 지나치게 초조해하는 김지유에게 살짝 짜증이 날 때쯤 문밖에서 노크 소리와 함께 최서준의 음성이 들려왔다.

“지유야, 이제 돌아가자.”

최서준의 목소리가 들리자 불안해하던 김지유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잔뜩 신난 얼굴로 방문을 연 김지유가 말했다.

“서준아, 괜찮아?”

“네 눈엔 내가 안 괜찮아 보여?”

김지유의 반응에 못 참겠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 최서준이 대답했다.

말을 마친 그의 눈길이 무의식적으로 김지유의 가슴 쪽으로 향했다. 김지유의 가슴께를 확인한 최서준은 그 자리에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최서준의 시선을 의식한 김지유가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 쪽을 확인했다. 조금 전, 주하은에 의해 풀어헤쳐 진 옷깃에 가슴골이 훤히 드러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꺄악!

깜짝 놀란 김지유가 다급하게 손으로 가슴을 여미며 비명을 지르고 조금 전까지 제 손으로 활짝 연 방문을 다시 닫아버렸다.

문밖으로 쫓겨난 최서준은 조금 전의 장면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아 머쓱하게 코만 문질러댔다.

곧이어 얼굴을 붉힌 김지유가 머뭇거리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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