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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이 자식이!

감히 나더러 직접 만나러 가라고?

최대한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 노력하던 염승헌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남양 경찰청의 청장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를 만나러 직접 행차해봤을 리가 만무했다. 이 일은 염승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였다.

하지만 염승헌의 시선은 빠르게 눈앞의 보라색 영패로 쏠렸다.

구룡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영패는 어딘가 모르게 존귀한 기운을 뿜어냈다.

염승헌은 한참이나 눈앞의 영패를 빤히 바라보았지만, 무슨 영패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이봐, 늙다리. 이깟 영패 하나 들고나온다고 우리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어?

조훈이 옆에서 가볍게 비웃었다.

염승헌 역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어르신, 이게 대체 뭡니까?”

“나도 모른다네. 이게 무엇인지는 자네들이 한번 잘 생각해보게.”

말을 마친 주동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충고 하나 하는데, 자네들의 윗사람들에게 전화라도 걸어 이게 무엇인지 물어보는 게 좋을 걸세.”

주동필의 말이 끝나자 염승헌이 미간을 찌푸렸다.

주동필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 영패가 절대 예사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제가 전화 한번 걸어보죠.”

염승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 전화를 꺼내 자신이 끌고 온 경찰차로 가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그의 상사는 염승헌이 보내준 영패의 사진을 확인하자마자 한층 무거워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낯이 익은 물건이야, 절대 함부로 움직여선 안 돼. 이 영패에 대해선 내가 알아보도록 할 테니.”

상사의 말을 들은 염승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자신의 상사마저 긴장하게 만드는 물건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약속한 5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사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헌아, 솔직하게 말해줄래? 이거, 어디서 어떻게 얻은 거야?”

상사의 잔뜩 긴장한 목소리를 들은 염승헌의 심장이 철렁했다. 상사와 함께 덩달아 긴장한 염승헌은 모든 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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