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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알았어. 지금 회사에 나갈게.”

김지유가 전화를 끊은 후 대충 씻고 나서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집을 나서려 했다.

1층을 지날 때 최서준이 아침밥을 들고나왔다.

“오늘 토요일 아니야?”

“회사에 좀 처리할 일이 있어서.”

김지유는 대답하고 바로 문을 나섰다.

그녀가 조명휘 얘기를 꺼내지 않은 원인은 주로 최서준이 또 지난번처럼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걱정돼서였다.

잠시 후, 김지유는 해성그룹에 도착했다. 그녀가 사무실 입구까지 갔을 때, 양복 차림에 장미 꽃다발을 든 청년이 자기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다름 아닌 조명휘였다. 그는 김지유를 보자마자 꽃을 들고 걸어왔다.

“지유야, 왜 이제야 왔어? 나 30분이나 기다렸어.”

“이건 내가 특별히 너를 위해 준비한 꽃이야. 맘에 들어?”

“조명휘, 용건이 뭐야?”

김지유는 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조명휘는 눈에 차가운 기운이 살짝 돌았지만 겉으로는 웃으며 말했다.

“지유야, 내가 오늘 여기 온 건 나쁜 의도가 없어. 나를 이렇게 배척할 필요는 없잖아?”

조씨 가문도 한성 보육원 방화 사건에 참여했다는 것을 안 뒤로 그녀는 조명휘에 대해 더욱 증오하고 적대시했다.

조명휘는 입구로 가더니 문을 닫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유야, 나는 우리가 진지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네가 얼마 전 4,000억 투자를 받아서 잠시 회사의 자금난을 해결했지만 투자 유치는 첫걸음일 뿐이고 비즈니스는 제품에 의존한다는 걸 너도 알잖아. 변화가 없으면 조만간 또 새로운 난제에 직면할 거야.”

“조명휘,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김지유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조명휘가 말한 문제를 그녀가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다.

조명휘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우리 회사에서 최근 신형 화장품을 개발했는데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너도 알고 있지?”

“나한테 자랑하러 온 거야?”

김지유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조명휘 소유 회사인 명휘그룹은 해성그룹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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