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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주씨 일가 모두가 순간적으로 놀란 기색을 내비쳤다.

그들 중 아무도 조씨 가문 쪽에서 이렇게 빨리 움직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자신들의 가문을 없애버리겠다며 나타났는데 그 누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으랴.

모두의 눈빛이 최서준에게로 향했다. 자리에 있는 모두가 최서준의 반응을 궁금해했다.

하지만 최서준의 반응은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그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주동필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자리에서 일어나 얘기했다.

“최 선생은 잠시 여기 있게. 내가 직접 나가서 한번 보고 올 테니.”

“아버지, 일이 지금 이렇게까지 됐는데 아직도 이 자식을 감싸고 싶으세요?”

주하은의 아버지 주석훈이 어이없다는 듯 한마디 했다.

주현재는 바로 말을 얹었다.

“그래요, 아버지. 보아하니 조 씨 쪽에서 작정하고 온 것 같은데, 굳이 저 자식 하나 지키자고 조씨 가문이랑 척 질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그들이 얘기하는 순간에도 밖에서는 조훈의 협박이 들려왔다.

“주동필, 십 분 준다. 십 분 내로 최서준 넘기지 않으면, 그땐 정말 전쟁 시작인 줄 알아!”

주석훈을 포함한 주씨 일가 사람들의 낯빛이 바뀌며 다시금 주동필을 설득하려던 참이었다.

가만히 앉아있던 최서준이 입을 열었다.

“어르신, 밖에 파리 떼가 너무 시끄럽게 구는데, 나가서 좀 꺼지라고 해주시죠!”

감히 조씨 가문을 파리 떼에 비유하다니, 이 자식 정말 미친 게 틀림없다.

자리에 있던 모두가 정말 정신 나간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주동필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알겠네, 최 선생. 내가 나가서 썩 꺼지라고 일러두겠네.”

늙은이는 모두의 경악스러운 눈빛을 무시한 채 임금의 명령이라도 받은 듯 잔뜩 들뜬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상황을 지켜보던 김지유도 서둘러 함께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곧바로 주하은에 의해 제지당했다.

“지유야, 남자들끼리의 일이지, 우리가 낄 일이 아니야.”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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