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네가 죽는 건 물론 김지유도 죽어.”그의 말을 들은 김지유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저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가 최서준의 손을 잡아당겼다.“최서준, 흥분하지 마. 절대 흥분하지 마. 이 사람을 죽이면 너도 죽어.”그녀는 급한 나머지 눈물까지 나왔다.여자가 우는 꼴을 못 보는 최서준은 가슴에 넘치던 살기가 순식간에 가셨고, 죽은 개를 버리듯 조명휘를 힘껏 내던졌다.“꺼져. 지유 체면을 봐서 잠시 며칠 더 살게 해줄게.”잠시 후, 조명휘의 경호원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그를 들고 갔다.사무실 밖은 직원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들은 이들 몇 사람을 손가락질하며 의견이 분분했다.“내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방금 내던져진 사람은 명문가 조씨 집안의 조명휘 도련님일걸.”“맞아, 그 사람 맞아.”“김 대표님 남편이 진짜 잔인하네. 조명휘 도련님을 때려서 저 지경으로 만들다니. 조씨 가문에서 이번에 미쳐 팔짝 뛰겠어.”“팔짝 뛰기만 하겠어? 대형 사고를 친 거야. 김 대표님도 저 사람을 지키지 못할걸.”“...”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들의 말소리는 한 글자도 빠짐없이 몇 사람의 귀에 들어왔다.김지유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반 비서, 다들 입을 다물라고 해. 이 일을 계속 말하는 사람은 모두 해고야.”반윤정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가 호통쳤다.“다들 할 일 없어요? 입조심하고 제 자리에 돌아가요.”직원들은 이내 뿔뿔이 흩어졌다.반윤정은 문을 닫은 후 아직도 무서움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김지유의 옷자락을 당기며 말했다.“대표님, 저... 경찰에 신고할까요?”“절대 경찰을 부르면 안 돼.”김지유는 생각도 해보지 않고 반대했다.“왜요? 조명휘가 대표님을 성폭행하려 했는데, 저희가 경찰에 신고하면 그를 골탕 먹일 수 있을 텐데요.”반윤정이 이해되지 않아 이렇게 묻자, 김지유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냥, 어쨌든 경찰에 신고하면 안 돼.”그녀는 경찰에 신고하면 조씨 가문의 배경 때문에
최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지유는 그의 손목을 잡아끌고 해성 그룹을 벗어났다.“날 어디로 데리고 가려고?”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던 최서준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가보면 알 거야.”김지유가 최서준의 물음에 냉랭하게 답하고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한편, 조명휘가 남자 구실을 못 하는 불구로 됐다는 소문은 남양시 재벌가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너네 그거 들었어? 조명휘 고자 됐다는 거? 그럼 이제 저 집안 대는 다 끊기는 건가?”“미친, 그게 진짜였어? 조명휘면 그 집안 큰 도련님 아니야? 대체 어느 정신 나간 인간이 조명휘를 건드린 거야?”“진짜야. 나도 어디서 들은 거긴 한데 조명휘 그렇게 만든 사람, 김지유가 키운 꽃제비라던데? 본 사람들도 꽤 된대.”“김지유 진짜 미친 거 아니야? 김지유가 뭔 짓을 하든 다 눈감아주고 넘어가줬던 도련님인데, 그런 분한테 감히 그딴 짓을 해? 쟤 진짜 아직도 뭘 잘 모르나봐, 김씨 집안도 예전 같지 않은데 말야.”“하하, 다들 잘 지켜봐, 조 씨 집안 도련님을 건드린 이상, 죽은 목숨이니까.”조명휘의 소식을 들은 모든 재벌가 사람들이 놀라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하지만 대부분은 본인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니 재밌는 가십거리가 생겼다는 듯 얘기할 뿐이었다.병원에 입원한 조명휘는 온몸을 누드 김밥처럼 붕대로 감은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아버지, 제가 고자래요, 제가 고자라고요…. 저는 이제 저희 가문의 대를 이을 수가 없어요.”병상에 누워있던 조명휘는 미친 사람처럼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아버지, 저 그 자식 꼭 죽여야겠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새끼 죽여버리고 말 거라고요.""그리고 김지유 그 망할 년도, 그 년도 제가 꼭 죽일 거예요. 아니지, 그냥 한 번에 보내주는 건 너무 재미없지. 거렁뱅이들한테 한 번씩 따먹히고 난 뒤에야 겨우 죽을 수 있게 만들 거예요.”아들의 악에 받친 포효를 듣고 있던 조훈이 어두운 표정으로 힘껏 조명휘의 뺨을 휘갈겼다.조명휘는 자신이 후계자로
최서준도 진짜 너무 한 거 아니야?이렇게 조명휘를 불구로 만들어버릴 줄이야.하지만 놀란 기색도 잠시, 그녀는 곧이어 배시시 웃어 보였다.어찌 됐든 최서준은 이름도 유명한 천재 의사로서 용의 반지까지 가진 귀한 인물이었다.조명휘가 고자가 되든 말든 조 씨 쪽에서 최서준에게 해코지할 좋은 방도는 딱히 없을 것이다.옆에 있던 최서준의 표정에서도 역시 그의 어이없음이 잘 드러났다.그에게 조씨 집안 따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사실을 김지유에게도 진작에 잘 일러뒀지만 김지유가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을 뿐이다.주하은이 보기에도 김지유는 지금 최서준의 정체에 대해 잘 모르는 듯했다.잠깐 생각하더던 그녀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한마디 던졌다.“지유야, 너 지금 나한테 부탁하는 거 맞지?”“맞아, 나 지금 너한테 부탁하는 거야.”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눈시울이 붉어진 김지유가 말을 이었다.“네가 최서준만 지켜준다면 나 여기서 너한테 무릎도 꿇을 수 있어. 나…. 나 정말 시키는 건 뭐든 할 수 있어.”말을 마친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닥에 꿇어앉았다.주하은은 아무 생각 없이 장난 한번 쳐본 것 뿐이었는데 김지유가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무릎을 꿇은 김지유를 보자 진심으로 당황한 기색을 보인 주하은이 급히 김지유를 일으켜 세우며 얘기했다.“됐어, 어디 무서워서 장난도 함부로 못 치겠네. 이게 뭐라고, 그냥 도와주면 되는 거잖아? 도와줄게.”“고마워, 하은아.”주하은의 확답을 들은 김지유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서준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든 김지유가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까지 흘리며 얘기했다.“둘 다 얼른 들어와. 이 일은 내가 할아버지께 잘 말씀드려볼 테니까.”주하은은 최서준에게 장난스레 윙크를 날리며 두 사람을 데리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저택 거실에 모인 세 사람은 이 저택의 주인인 주동필을 만났다.주하은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주동필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최서준을 바라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주씨 일가 모두가 순간적으로 놀란 기색을 내비쳤다.그들 중 아무도 조씨 가문 쪽에서 이렇게 빨리 움직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자신들의 가문을 없애버리겠다며 나타났는데 그 누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으랴.모두의 눈빛이 최서준에게로 향했다. 자리에 있는 모두가 최서준의 반응을 궁금해했다.하지만 최서준의 반응은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그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었다.주동필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자리에서 일어나 얘기했다.“최 선생은 잠시 여기 있게. 내가 직접 나가서 한번 보고 올 테니.”“아버지, 일이 지금 이렇게까지 됐는데 아직도 이 자식을 감싸고 싶으세요?”주하은의 아버지 주석훈이 어이없다는 듯 한마디 했다.주현재는 바로 말을 얹었다.“그래요, 아버지. 보아하니 조 씨 쪽에서 작정하고 온 것 같은데, 굳이 저 자식 하나 지키자고 조씨 가문이랑 척 질 필요까지는 없잖아요.”그들이 얘기하는 순간에도 밖에서는 조훈의 협박이 들려왔다.“주동필, 십 분 준다. 십 분 내로 최서준 넘기지 않으면, 그땐 정말 전쟁 시작인 줄 알아!”주석훈을 포함한 주씨 일가 사람들의 낯빛이 바뀌며 다시금 주동필을 설득하려던 참이었다.가만히 앉아있던 최서준이 입을 열었다.“어르신, 밖에 파리 떼가 너무 시끄럽게 구는데, 나가서 좀 꺼지라고 해주시죠!”감히 조씨 가문을 파리 떼에 비유하다니, 이 자식 정말 미친 게 틀림없다.자리에 있던 모두가 정말 정신 나간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주동필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알겠네, 최 선생. 내가 나가서 썩 꺼지라고 일러두겠네.”늙은이는 모두의 경악스러운 눈빛을 무시한 채 임금의 명령이라도 받은 듯 잔뜩 들뜬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상황을 지켜보던 김지유도 서둘러 함께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곧바로 주하은에 의해 제지당했다.“지유야, 남자들끼리의 일이지, 우리가 낄 일이 아니야.”“우
그 순간, 경호원들 등 뒤로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르신,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진 인파 사이로 제복을 입은, 기품 있고 위엄 있는 한 중년의 남자가 걸어왔다.귀판관이라고 불리는 인물이었다.그를 발견한 현장의 많은 사람들의 낯빛이 변하기 시작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 인물은 다름 아닌 남양 경찰청장 염승헌이었으니 그런 반응이 오히려 정상이었다.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절대 그의 관직이나 지위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이었다.그의 행동거지가 폭력적이고 과격하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퍼져있었다. 그에게 한번 걸린 이상 구사일생으로 죽음을 면하더라도 그러기 위해선 가죽이라도 벗어 내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승의 귀판관과도 같이 무시무시한 인물이었다.염승헌을 발견한 주동필의 낯빛이 묘하게 바뀌었다.“염 청장, 자네가 조 씨 일가의 부름을 받고 여기까지 행차할 줄은 몰랐구려.”“어르신, 제 성격은 어르신께서 제일 잘 알지 않으십니까. 모든 일은 규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죠.”염승헌이 말을 이었다.“오늘 일은 쉽게 말하면 그저 두 젊은이의 싸움에 불과합니다. 명문 세가끼리의 피 튀기는 전쟁까지 번질 일이 아니라고요.”“어르신께서 최서준만 넘겨주신다면 제가 이것 하나만은 장담하죠. 모든 건 무조건 공정하게,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겁니다. 절대 사적으로 해결하려는 일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최서준이라는 그 젊은이를 어서 저희에게 넘기시죠.”차분하던 그의 말투가 순식간에 변하더니 평온한 말투 속에서 엄청난 위엄이 느껴졌다.“물론, 어르신께는 저희의 요구를 거절하실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거절 하신다면, 더이상 말로 좋게 해결하려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염승헌을 등에 업은 조훈은 새어 나오는 미소를 감추지 못한 채 주동필을 바라보았다.저 빌어먹을 늙은이가.주씨 일가가 감히 염승헌을 적으로 돌릴 수 있을 것 같아? 말도 안 되지.심상치 않음을 느
이 자식이!감히 나더러 직접 만나러 가라고?최대한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 노력하던 염승헌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남양 경찰청의 청장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를 만나러 직접 행차해봤을 리가 만무했다. 이 일은 염승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였다.하지만 염승헌의 시선은 빠르게 눈앞의 보라색 영패로 쏠렸다.구룡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영패는 어딘가 모르게 존귀한 기운을 뿜어냈다.염승헌은 한참이나 눈앞의 영패를 빤히 바라보았지만, 무슨 영패인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이봐, 늙다리. 이깟 영패 하나 들고나온다고 우리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어?조훈이 옆에서 가볍게 비웃었다.염승헌 역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어르신, 이게 대체 뭡니까?”“나도 모른다네. 이게 무엇인지는 자네들이 한번 잘 생각해보게.”말을 마친 주동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내가 충고 하나 하는데, 자네들의 윗사람들에게 전화라도 걸어 이게 무엇인지 물어보는 게 좋을 걸세.”주동필의 말이 끝나자 염승헌이 미간을 찌푸렸다.주동필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 영패가 절대 예사로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알겠습니다, 제가 전화 한번 걸어보죠.”염승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 전화를 꺼내 자신이 끌고 온 경찰차로 가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은 그의 상사는 염승헌이 보내준 영패의 사진을 확인하자마자 한층 무거워진 목소리로 대답했다.“낯이 익은 물건이야, 절대 함부로 움직여선 안 돼. 이 영패에 대해선 내가 알아보도록 할 테니.”상사의 말을 들은 염승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자신의 상사마저 긴장하게 만드는 물건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약속한 5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상사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승헌아, 솔직하게 말해줄래? 이거, 어디서 어떻게 얻은 거야?”상사의 잔뜩 긴장한 목소리를 들은 염승헌의 심장이 철렁했다. 상사와 함께 덩달아 긴장한 염승헌은 모든 일의
거실에 모여있던 그들이 밖에서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던 순간, 염승헌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왔다, 염 청장님 오셨다.”“청장님께서 직접 잡으러 오셨네, 최서준 꼴 볼만 하겠다.”그곳에 있는 모두가 최서준의 최후를 상상하며 입꼬리를 씰룩이기 시작했다.주석훈은 거기서 한술 더 떠 직접 몸을 일으켜 염승헌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일은 없도록 하려는 듯 아부를 떨며 얘기했다.“염 청장님, 사람 체포하러 오셨죠?”질문을 마친 주석훈이 몸을 돌려 손톱 정리를 하고 있던 최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조명휘를 다치게 한 건, 바로 이 자식이에요.”최서준와 염승헌을 제외한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 염승헌의 반응에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염승헌은 다급하게 최서준의 앞으로 달려가더니 그에게 90도로 깍듯이 인사를 하며 예의를 갖추었다.“어…. 어르신, 저를 찾으신다 하여 이렇게 찾아뵈러 왔습니다…….”최서준을 무어라 칭해야 할지 몰라 한참 고민하던 염승헌은 결국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염승헌의 행동에 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있을 수밖에 없었다.주현재와 주석훈을 포함한 주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염승헌은 최서준을 체포하러 들어온 게 아니었어?체포를 해 가지 못할 망정 왜 이렇게 깍듯하게 대하는 거지? 게다가 어르신이라니?염승헌은 최서준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표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허리를 굽혀 조심스레 최서준의 눈치를 살폈다.최서준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조용히 손톱만 자르고 있었다. 그 침묵이 염승헌을 더 숨 막히게 했다. 염승헌의 이마에는 다시 한번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한쪽 손톱을 다 자른 최서준이 고개를 들어 무표정으로 염승헌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염 청장, 맞지? 그래, 날 체포하겠다고?”최서준의 싸늘한 질문에 염승헌은 다리에
염승헌의 명령이 떨어지기 바쁘게 조훈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졌다.당황한 조훈은 격렬하게 반항하며 소리쳤다.“뭐야?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염 청장님, 이게 지금 무슨 일인지 설명 좀 해보십시오. 청장님이 지금 저한테 이러고도 무사하실 것 같습니까? 우리 가문 쪽에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자신의 주인이 체포당하는 모습을 본 조 씨 쪽 경호원들이 달려와 조훈을 에워싸기 시작했다.“뭐하는 거야?”염승헌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조훈 선생님, 방금 자초지종에 대해 자세히 듣고 오는 길입니다. 그 댁 아드님께서 먼저 최서준의 아내를 겁탈하려고 달려드는 걸 최서준이 막으려고 폭행한 거였더군요. 그래놓고 가해자 주제에 감히 먼저 신고를 합니까?”“제 아들이 먼저 잘못을 저지른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아예 불구로 만들어버리는 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조훈은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그쪽과 더 말 섞을 시간 없습니다.”염승헌은 조훈의 말을 끊으며 얘기했다.“오늘 저와 같이 경찰청으로 가시든지, 아니면 합의 보고 지금 당장 당신 부하들을 데리고 꺼지시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하십시오.”조훈은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이를 꽉 깨물고 분노를 삭이듯 답했다.“좋습니다. 합의 보는 거로 하죠.”말은 그렇게 했지만 조훈은 여전히 최서준의 사지를 찢어발겨 죽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런 조훈의 속마음을 염승헌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까지 신경 써줄 겨를이 없었다. 그저 동정 어린 눈빛으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조훈을 측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멍청한 놈….생각도 없이 저런 거물을 건드리다니,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뒤늦게 통곡하지나 마라.“이만 철수해!”염승헌은 자신이 데리고 온 수하들에게 손짓으로 명령하며 그들을 데리고 경찰차에 올라탔다.잔뜩 굳어있는 표정의 조훈만 자리에 남겨둔 채 말이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동필은 재밌다는 듯 웃으며 얘기했다.“자네 아직도 철수 안 할 건가? 뭐, 여기 남아서 점심까지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