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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정말 처방을 팔겠다는 한약 명가가 있더라도 명휘그룹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조명휘는 그녀의 반응을 하나하나 눈여겨본 후 득의양양한 나머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지유야, 사실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 혹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어.”

“네가 최씨 그 자식과 이혼하고 나랑 결혼하기만 하면 앞으로 남양의 화장품 분야에서 해성그룹이 최고가 되도록, 명휘그룹은 너희와 경쟁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화장품 처방도 너랑 결혼하는 예물로 줄 수 있어. 어때?”

이 말에 얼마나 진심을 담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속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지유는 바보가 아니다. 그녀는 조명휘가 자기 몸을 갖고 싶어 할 뿐이라는 것을 잘 안다.

게다가 조씨 가문이 한성 보육원 방화에 참여했으니 그녀의 원수다.

그녀가 어찌 원수와 손잡겠는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김지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조명휘, 나랑 결혼하는 건 꿈도 꾸지 마. 내가 화내기 전에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솨! 조명휘의 표정이 순식간에 음침해졌다.

“천한 년! 내가 온갖 좋은 말을 다 했는데도 내 호의를 무시하겠다 이거야?”

“최씨 그 자식이 도대체 어디가 나보다 나아서 그 자식한테는 퍼주면서 나한테는 조금도 안 주는 거야?”

“네가 태어날 때부터 자극적인 걸 좋아해서 쓰레기랑 하는 게 좋아?”

찰싹! 김지유가 언제 이렇게 상스러운 말을 들어봤겠는가. 그녀는 화가 치밀어올라 몸을 부르르 떨면서 따귀를 한 대 갈겼다.

“너... 파렴치한 놈!”

“꺼져. 꺼지라고!”

“지금 당장!”

그러나 조명휘는 나가기는커녕 오히려 그녀에게 바싹 다가오며 코웃음을 쳤다.

“내가 가지 않으면, 넌 어떻게 할 건데?”

“너... 너 뭐 하는 거야?”

김지유가 깜짝 놀라 소리 지르며 연신 뒤로 물러섰다.

조명휘는 바싹 다가서며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말했다.

“뭐하냐고? 당연히 너랑 하려고 그러지!”

“내가 그렇게 쫓아다니는데 넌 항상 고상한 척했어. 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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