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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구역질 나는 집안

권하윤이 일기를 가방에 넣자마자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다정의 울음소리마저 들리는 듯했다.

이에 놀란 하윤이 다급히 밖으로 나왔을 때, 한껏 높아진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이 불길한 X,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 들어와? 우리 아들 돌려 내!”

웬 노인이 장옥분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으며 마구 흔들어댔다. 그 노인은 다름 아니라 장옥분의 시어머니, 임숙희였다.

“다들 봐 봐요! 우리 집에서 얼마나 잘해줬는데 아들도 못 낳으면서 내 아들이 조금 손찌검했다고 글쎄 남편을 죽였어요, 이 X이! 사람을 죽였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내 오늘 너와 끝장을 낼 거다!”

임숙희는 울부짖으며 장옥분의 멱살을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다정이 임숙희의 팔을 껴안은 채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 엄마 때리지 마세요. 엄마 때리지 말라고요!”

눈 앞의 광경에 하윤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계속 폭력을 행사하면 경찰 부를 거예요!”

임숙희는 하윤의 차림새를 보더니 하려던 욕설을 목구멍으로 삼킨 채 투덜거렸다.

“그쪽은 누군데 남의 집안 일에 끼어들어? 저리 비켜.”

다정은 하윤을 보자 마치 구세주를 본 것처럼 울며 달려갔다.

“언니, 우리 엄마 좀 구해줘요.”

두 사람의 친근한 모습에 임숙희는 뭔가 알아챘는지 얼른 하윤에게 삿대질 해댔다.

“그쪽이 우리 둘째 고발한 여자지? 내가 찾아가기도 전에 감히 제 발로 찾아오다니!”

임숙희는 함께 끌고 온 친척들을 향해 얼른 소리쳤다.

“우리 일용이를 해치고 손녀까지 빼앗아 도망 간 여자가 바로 이 예자예요. 당장 이 여자를 끌고 경찰소로 가서 우리 일용이를 구해냅시다!”

정씨 집안 남자들이 하윤에게 달려들자 장옥분은 마음이 다급해 났다.

“뭐 하는 짓들이야? 그게 하윤 동생과 무슨 상관이라고 이래!”

“우리 일용이가 다정이한테 좋은 집안 찾아줬는데, 이 여자가 가서 일을 그르친 것도 모자라 사람을 인신매매범으로 몰아 감옥에 넣었다잖니.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고, 네가 알고 지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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