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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안 오면 내가 갈 테니까

권하윤은 당연히 민승현에게 문자 내용을 들킬 수 없었기에 손을 등 뒤에 숨긴 채 끝까지 핸드폰을 지켰다.

“이건 내 사생활이야. 내가 왜 너한테 보여줘야 하는데?”

“씨발, 너 딴 놈이랑 붙어먹기까지 했으면서 무슨 사생활 타령이야? 당장 가져와!”

민승현은 문자를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권하윤의 팔을 잡아당겼다.

“놔! 나 아프다고!”

그 시각 마침 매원에 도착한 민도준은 마침 그 대화를 듣고는 강수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승현이 이놈 아주 좋은 시간 보내고 있나 보네요.”

그 말에 강수연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채신 없이 구는 권하윤을 욕했다.

“하하하, 내가 객실 청소하라고 일러둘 테니 앉아있어.”

강수연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지만 속으로는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민도준이 갑자기 오늘은 매원에서 자겠다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거절할 수 없는지라 메이드를 불러 방을 치우게 하고 과일을 준비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급할 거 없어요.”

민도준은 거실에 다리를 꼰 채 앉아 마치 주인인 것처럼 편하게 행동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무릎을 톡톡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오랫동안 승현이랑 대화를 못 나눈 것 같은데…….”

강수연은 그의 암시가 섞인 말을 듣자 억지미소를 지었다.

“내가 승현이 바로 불러올게.”

이내 2층으로 올라간 그녀는 활짝 열린 방문 사이로 보이는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시각 민승현은 권하윤을 창가에 누른 채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너희 둘 뭐 하는 거야?”

민승현이 고개를 돌리는 틈에 권하윤은 재빠르게 그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온 뒤 옆으로 도망쳤고 순간 그녀를 놓친 민승현은 그녀를 다시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당장 이리 오지 못해? 너…….”

“그만하지 못해?”

강수연은 권하윤을 매섭게 노려보고는 민승현을 호통쳤다.

“소리는 왜 지르고 난리야? 네 둘째 형이 아래에서 너 기다리니 내려가 봐.”

민도준이 왔다는 소리에 방 안에 있던 두 사람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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