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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정착

시영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매혹적이어서 마치 마법이 깃든 듯했다. 케빈을 그녀의 말에 따라 불타오르는 장면을 상상하게 되었다.

시영이가 넥타이를 세게 당기지 않았음에도 케빈은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케빈의 이마 혈관이 뛰기 시작했을 때 시영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케빈의 목 옆을 스쳤다. 그녀는 놀란 듯이 말했다.

“케빈 오빠, 왜 이렇게 몸이 뜨거워? 많이 더워?”

케빈은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굳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시영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외투를 벗겨줄게.”

시영은 외투를 벗기는 것조차 그를 괴롭히듯 천천히 했다. 시영의 손이 케빈의 가슴을 지나 어깨까지 다시 허리띠까지 미끄러지자 케빈은 외투를 벗었음에도 이마에 땀이 맺혔다.

시영은 손으로 케빈을 자극하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케빈 오빠, 왜 방금 보다 더 더워 보이는 거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케빈은 눈을 감고 침을 삼켰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의 모든 것이 시영의 손아귀에 있었다.

이제 곧 해방될 것 같았을 때 시영은 갑자기 자리로 돌아가 책상을 짚고 의자를 흔들었다.

“요즘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거, 지루하지 않았어?”

갑작스러운 변화에 케빈은 순간 당황했지만 시영은 다시 일하는 모습으로 돌아간 듯 경제 관련 책을 한 권 꺼내 케빈에게 건넸다.

“지금은 위험한 일이 별로 없으니까, 차라리 다른 걸 배워서 내 일을 도와주는 게 어때?”

화제 전환이 너무 빨라 케빈은 방금 전의 감정에 휩싸인 채 몇 초 동안 멍하니 있었다.

“저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요. 아가씨의 직원들은 모두 우수한 인재들이라 저를 가르치는 건 아가씨의 시간을 낭비하게 될 거예요.”

시영은 머리카락을 만지며 케빈을 올려다보았다.

“내 직원들이 더 똑똑한 건 맞아. 하지만 직원들은 내 사람이 아니야. 나는 내가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케빈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잠시 후 그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시영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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