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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6화 선택

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자 장현정은 화를 내며 말했다.

“시영의 저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인 거지? 정말로 케빈과 만나려는 건 아니겠지?”

민용국은 한숨을 연달아 쉬며 말했다.

“시영이도 너무 고생하면서 살았으니 이제 시영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 두자.”

“시영이가 그동안 고생했기 때문에 절대 평범한 사람과 만나선 안 돼. 만약 시영이가 보디가드와 만난다면 사람들은 우리 시영이가 그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디가드와 결혼했다고 생각할 거야! 우리 민씨 가문의 아가씨, 백제 그룹의 부대표가 보디가드와 결혼하다니, 이 일이 알려지면 시영이는 웃음거리가 될 거야!”

민용국은 그 말에 설득되었다. 그는 시영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싶었지만 그녀가 충동적인 결정을 한 것일까 봐 걱정했다. 민용국은 초조하게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하지만 시영의 성격은 당신도 알잖아.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시영의 결정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엄마로서 장현정도 시영을 잘 알고 있었다. 장현정은 고민 끝에 말했다.

“그러면 먼저 케빈의 의사를 알아보자. 케빈이가 떠나준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야.”

...

침실 안.

케빈은 문 앞에 서서 어지러운 방 안을 보며 조용히 들어갔다.

“아가씨, 저녁을 가져올까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 하나가 날아오더니 시영이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아까 아빠가 너를 오빠로 받아들이자고 말했는데 케빈 넌 어떻게 대답했지?”

“모두 아가씨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시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 뜻을 따른다고? 내가 동의하면 너도 동의한다는 거야?”

“네.”

케빈의 한결같은 태도에 시영은 화가 더욱 치솟았다. 그녀는 케빈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너를 오빠로 받아들이면 우리 사이에 다른 가능성은 없어질 거야. 그래도 상관없어?”

케빈은 잠시 망설이더니 대답했다.

“아가씨의 요구라면 따르겠습니다.”

짝-

시영은 다가가 케빈의 뺨을 때렸다.

“다시 대답해!”

“아가씨의 요구라면 따르겠습니다.”

또 한 번 뺨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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