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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0화 기억

다음 날.

시영이 깨어났을 때 케빈은 소파 옆에 서서 그녀가 일어나 아침을 먹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영은 침대에 엎드려 머리를 받치고 케빈을 쳐다보며 말했다.

“케빈, 내가 말했잖아. 이제 넌 내 남자친구니까 이런 거 안 해도 돼.”

케빈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제가 하고 싶습니다.”

이 말이 듣기 좋은지 시영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녀는 세수하고 나서 소파 옆에 앉았다.

아침을 먹고 나서 시영은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말해봐. 나한테 할 말이 있거나 부탁할 게 있는 거지?”

케빈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시영이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궁금해했다. 시영은 립스틱을 꺼내며 힐끔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밥 먹는 동안 계속 날 쳐다보잖아. 내가 눈치 못 챌 줄 알았어?”

케빈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 지금의 시영은 예전처럼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소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똑똑하고 예리하며 자신의 모든 행동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아가씨, 저...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시영은 화장을 하며 무심코 말했다.

“말해봐. 내 옆에서 운전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날 매일 볼 수 있는 자리라도 원해?”

케빈은 무릎 위에 놓인 주먹을 꼭 쥐며 말했다.

“저희 정말 연인인가요?”

퍽-

시영은 파우더 팩트를 닫으며 미소를 지으며 케빈을 바라보았다.

“나를 의심하는 거야?”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지?”

“단지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이 1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혹여나 제가 당신을 다치게 했는지...”

“그만!”

방금까지 침착했던 시영은 순간적으로 폭발했다. 시영은 탁자 위의 주스 잔을 집어 그의 얼굴에 던지며 소리쳤다.

“케빈! 내가 그동안 너무 잘해줘서 내 말을 안 듣는 거야? 내가 뭐라고 했어? 과거를 묻지 말라고 했지! 너 귀머거리야?”

기억을 잃은 케빈이든 예전의 케빈이든 시영의 벌을 받을 때는 피하지 않았기에 잔이 눈썹 뼈에 부딪혔다.

케빈은 눈을 감고 나직하게 말했다.

“아가씨가 저를 미워한다면 저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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