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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유혹

케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시영은 예전처럼 그를 졸랐다.

“제발 말해줘. 그럼 다시는 이 얘기 안 꺼낸다고 약속할게.”

케빈은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서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영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더 과감하게 물었다.

“꿈속에서 나는 어땠어? 열정적이었어, 아니면 순수했어? 혹시... 음란했어?”

마지막 두 글자를 말할 때 시영의 발끝이 케빈의 다리를 슬쩍 스쳤다.

케빈은 가슴이 답답해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영은 그의 이런 태도에 화가 나서 눈썹을 찌푸렸다.

“내가 말하라고 했잖아, 못 들었어?”

시영은 방금 자신의 말투가 기억을 잃은 케빈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목소리를 부드럽게 바꾸었다.

“케빈 오빠, 왜 이렇게 날 화나게 만드는 거야.”

케빈은 지금의 시영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떻게 되었든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아가씨였다.

케빈은 어렵게 입을 떼어 진실을 털어놓았다.

“아가씨께서 꿈속에서 제 방안으로 들어와 어둠이 무섭다며 제 침대에 올라탔어요...”

시영은 웃음을 참으며 손가락으로 그의 뜨거운 귀를 살짝 스쳤다.

“오빠가 이렇게 솔직하게 말했으니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게, 어때?”

...

잠시 후, 병실의 불이 꺼졌다. 케빈은 침대에 누워 눈을 질끈 감았다.

끼익-

문이 살짝 열렸고 시영이가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케빈이가 일어나 앉아있자 시영은 침대 옆에 엎드리며 말했다.

“케빈 오빠, 너무 어두워서 무서워. 오빠 침대에서 같이 자면 안 돼?”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보게 된 시영은 예전처럼 순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케빈은 자신이 알던 시영을 보는 듯했다. 그는 정말 꿈속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이건 규칙에 어긋나요.”

시영은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

“케빈 오빠, 정말 너무 어두워서 그래. 함께 자지 않으면 무서워서 죽을 것 같아.”

시영은 케빈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침대로 올라탔다. 케빈이 반응하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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