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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보호색

시영은 케빈이 깨어난 후 그와 다시 시작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케빈의 기억 상실이 하늘이 주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두 사람은 관계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영은 더 이상 이전처럼 악담을 퍼붓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진짜 감정을 억누르고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시영은 케빈이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과거를 모를 것이며 자신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케빈은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말없이 그녀가 진짜 자신을 숨기고 있는 것을 보았다.

케빈의 시선을 마주치자 시영은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시영은 천천히 손을 들어 그의 눈을 가리며 말했다.

“케빈, 넌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거야. 지금부터 다시 시작할 거니까 과거를 묻지도 찾으려고도 하지도 마. 알겠어?”

케빈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보상으로 시영은 케빈에게 상상도 못할 쾌락을 선사했다. 이 밤이 지나면 죽는다 해도 케빈은 후회가 없을 것이다.

아침이 되어 햇살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케빈이 눈을 뜨자 시영은 소파에 앉아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다. 케빈은 급히 일어났는데 지난밤의 황홀함이 환상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시영은 케빈이 깨어난 것을 보고 립스틱 뚜껑을 닫고 머리를 정리하며 나른하게 말했다.

“난 너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는데 넌 오히려 늦게 일어났네.”

시영의 말을 듣자 케빈의 머릿속에 지난밤의 광란한 장면들이 떠올랐다. 케빈은 입이 바싹 말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시영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말했다.

“뭐가 죄송하다는 거야?”

시영은 침대 옆으로 다가왔다. 아침의 햇살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시영은 케빈에게 귀엽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어제 정말 잘했잖아. 아니야?”

케빈이 숨을 쉬기 어려워하고 있을 때 시영은 시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가서 씻으면 나랑 같이 아침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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