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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종이, 돈을 태워 주려고요?

“내가 연신 씨를 속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떠날 수 있었겠어요?”

평온하게 말하는 심지안의 말속에는 조소가 담겨있었다.

“지안 씨는 어떻게 그렇게 독하게 나를 떠날 수 있어요?”

“그러는 연신 씨는 어떻게 그렇게 독하게 나를 가두고 나를 데리고 가서 낙태 수술을 시키려 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내가 왜 연신 씨가 임시연 씨와 함께 있는 걸 받아들여야 하죠?”

“내 말 좀 들어봐요, 지안 씨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미안하지만 난 알고 싶지 않아요. 먼저 가볼게요.”

심지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시선을 돌리고 더 이상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이성을 잃은 성연신이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으나 심지안은 그를 피했다.

“성연신 씨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때마침 도착한 고청민이 묵묵히 심지안의 편을 들어줬다. 두 사람 사이는 아주 가까웠다. 성연신의 눈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참지 못하고 고청민에게 말했다.

“꺼져.”

“성 대표님, 지안 씨가 개인적인 의사를 표시했잖아요. 여자를 괴롭히면 안 되죠.”

고청민은 예의 있고 분수를 지키며 말했다. 성연신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일로 와요.”

그는 고청민을 신경 쓰지 않고 심지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눈이 마주치자 심지안이 웃었다.

“성연신 씨 요 몇 년 동안 나에게 속은 자신이 매우 억울하다고 생각하세요?”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은 그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는 심지안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잊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떠난 것은 단지 다른 곳에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지 진정한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연신 씨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연신 씨를 에워싸고 불꽃이 연신 씨의 머리끝을 따라 온몸으로 빠르게 타오르는 절망을 체험해 본 적이 있어요?”

화재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 일은 내가 소홀한 탓이에요.”

“맞아요. 연신 씨의 소홀함에 나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고 내 아기도 잃었어요!”

“이 일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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