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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그녀에게 복수하러 온 거야

순식간에 임시연은 목덜미 뒤의 솜털이 곤두섰다. 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평소에 총명하던 사람이라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연신아, 나... 나는 심지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어. 나는 간호사인 줄 알았어."

"허."

성연신은 당황한 그녀를 쳐다보며 계속 핍박했다.

"심지안이 죽기를 기다렸다가 네가 그녀의 자리를 대신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

임시연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변명하려고 머리를 들었다가 번쩍이는 성연신의 눈빛을 보고는 몸서리를 쳤다. 요 몇 년 동안 왜 자신이 성연신에게 점점 대접을 받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 그는 이미 CCTV를 복원한 거였다.

그녀를 이렇게 오래 참아 줄 수 있었던 것도 성우주 때문이었다.

유일한 행운은 당시 그 화재에 그녀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거였다.

임시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필사적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넌 나를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돼. 만약 내가 너와 심지안 사이에 끼어들려고 했다면 나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었어.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았어."

"이제 더는 우주의 일에 상관하지 않아도 돼."

"안돼, 우주는 내 아들이야. 그에게는 내가 필요해."

임시연은 급한 나머지 성연신의 옷자락을 덥석 잡았다.

성우주가 없다면 그들 사이의 유대는 완전히 끊어질 것이다.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 나가."

성연신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얼굴은 마치 염라대왕처럼 어두웠다. 마지막 인내심도 거의 사라져갔다.

임시연은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정말 조급했다.

5년이 지났지만 조금도 진전이 없었다. 그는 송준에게 쓸모없는 바둑으로 버림받고 싶지 않아 입을 열고 말했다.

"연신아, 우리 잘 얘기 나눠 볼 수 있을까? 난 너의 곁에 오래 있었어. 솔직히 말해서 나보다 너에게 더 적합하고 너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난 심지안처럼 너를 버리지 않을 거야."

"그리고 우주에게도 엄마가 필요해. 우리야말로 진정한 가족이야."

성연신의 눈이 세게 몇 번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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