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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여긴 내 구역이야

어렴풋이 심지안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너무 빨라서 그녀도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이 순간, 그녀는 방매향과 만난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심지안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기댄 채 교활한 눈빛으로 말했다.

"몇 가지 성공 방안만으로는 부족해요. 나는 매향 씨가 나를 도와 함께 다음 마케팅 기획을 완성하기를 바라요."

옆에 있던 고청민이 이 말을 듣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방매향도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네. 그러도록 하죠."

그녀가 떠난 뒤 고청민은 책상 위의 만년필을 들고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 돌리며 놀았다.

"방매향을 떠보는 거예요?"

심지안은 머리를 흔들었다.

"반은 맞아요. 그녀가 판매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반드시 남다른 점이 있었을 거예요. 난 그녀가 어딘가 좀 익숙하게 느껴졌어요. 이를 통해 거리를 좁혀 추억을 잘 회상해 보려고요."

고청민의 눈빛이 깊어졌다. 방매향이 회사에 들어온 지 몇 년이 되었다. 당시 면접관은 방매향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비록 이력서에 공백이 있었지만 방매향은 드랜드 업종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부자들의 쇼핑심리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입사를 시켰다.

방매향은 집에 돌아간 후 예전에 자신이 성공한 사례를 심지안의 메일에 보낸 뒤 또 새로운 기획방안에 대한 자신의 사고방식을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초청장을 잊지 말 것을 적어 보냈다.

메일을 받은 심지안은 재빨리 초청장을 그녀에게 택배로 보내줬다.

연구회 당일, 방매향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초청장을 실수로 잃어버렸으니 한 장 더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지안은 보내주고 싶지 않아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방매향은 바로 이어 말했다.

"다음 달 실적이 10% 향상될 것을 보장할게요."

"위치 보내요. 제가 직접 가져다드릴게요."

그녀가 정말 초대장을 가져다주러 간다고? 방매향이 그렇게 믿을 만한 사람인 걸가?

방매향, 한 사람의 업적은 부서의 다른 사람들을 합친 것의 두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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