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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진심은 신심과 바꿔야 해

성우주가 무표정으로 말했다.

"알면 또 어때요? 누가 나에게 잘해주면 나도 그에게 잘해 줘요. 진심은 진심과 바꾸는 거예요. 부모도 예외가 아니에요."

임시연은 그에게 생명을 주었지만, 그가 원해서 준 게 아니었다.

아기를 낳기로 한 이상 그 아이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때리고 욕하며 원수 사이처럼 지내라는 게 아니다.

그도 자신의 시험 점수가 높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말을 안 들어서인지 진지하게 반성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우주를 좋아하지 않는 그 사람은 계속 그를 싫어했다.

그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느꼈다.

심지안은 성우주를 바라봤다. 그는 보기에는 쿨한 아이처럼 무슨 일이든 개의치 않아 했다.

하지만 그를 잘 관찰해 본다면 성우주는 사실 임시연 얘기를 할 때마다 까만 눈동자에 씁쓸함이 비쳤다.

심지안의 얼굴에 가슴 아픈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어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마음을 그녀는 공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성연신은 너에게 잘해 줘?"

"네. 아빠는 날 존중해주고 사랑해줘요. 그래서 아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성우주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우리 아빠에게 행복을 줄 수 있나요?"

"없어."

심지안이 단호하게 거절하며 손을 뻗어 그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

"어른들의 일에 상관하지 마. 너는 나와 네 아빠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만 알면 돼. 데려다줄게."

이 말을 들은 성우주가 미간을 찌푸려다.

"난 반드시 아빠를 도와서 고모를 돌아오게 만들 거예요."

심지은 입꼬리를 올리고 그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며 웃었다.

차를 반쯤 몰았을 때 그녀는 곧 기름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주요소를 들렀다. 그녀가 성우주에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기름 넣고 올게."

성우주는 아무 말 없이 차에서 내려 바람을 쐬었다.

"엄마, 쟤가 우리 반 일등이예요."

멀지 않은 곳에서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안은 결산을 하느라고 주의하지 않았다.

소녀의 어머니는 놀란 표정으로 성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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