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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창창한 앞길을 포기하고 왜 뒤로 물러서려고 해?

김민수는 버럭 화를 내며 임시연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잡아당겼다.

두 사람이 아파트 아래층에 있는 자동차 앞으로 갈 때까지 임시연이 아무리 반항하고 발버둥 쳤지만, 그는 무관심했다.

김민수는 임시연을 놓아주고 자동차 조수석에 있는 소녀를 안았다.

어린 소녀는 생기발랄하고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웠으며 눈이 동그랗고 컸다. 활력이 넘치는 양 갈래를 묶고 있었다. 다만 눈빛이 좀 멍청해 보였다. 정상적인 나이의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희야, 엄마라고 해봐."

김민수는 온화한 목소리로 소녀를 인도했다.

소녀는 아는 듯 모르는 듯 임시연을 바라보며 작은 입을 살짝 벌렸다.

"엄마."

"아아악!"

임시연이 비명을 질렀다. 마치 큰 자극을 받은 듯 손바닥으로 소녀의 뺨을 때렸다.

"꺼져!"

어린 소녀는 맞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듯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시시각각 임시연에게 눈앞의 아이는 지력결함이 있는 아이라는 것을 일깨워줬고 이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임시연은 얼굴을 비틀며 화가 풀리지 않는 듯 다시 손을 들어 어린아이의 뺨을 때렸다.

한 번, 두 번, 공기 속에 '짝짝' 하고 뺨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소리인지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맑은 소리였다.

김민수는 충격에서 벗어난 뒤 임시연을 밀치고 어린 여자아이를 품에 안고 욕설을 퍼부었다.

"너 미쳤어!? 네가 사람이야? 얜 네 딸이야!"

"걘 내 딸이 아니야! 난 너희들을 몰라. 그러니 더는 나를 귀찮게 하지 마!"

임시연은 독설을 퍼붓고 재빨리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민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임시연에 대한 마지막 기대도 사라졌다.

어떤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회개하지 않는다.

고청민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회색 하늘 아래 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앞길이 창창한데 왜 굳이 뒤로 물러나려 해요?"

임시연에게 있어서 아이는 결코 그의 양심과 모성애를 불러일으킬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럴 마음이 없었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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