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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그는 나이는 어리지만, 타인의 선과 악을 느꼈다

심지안은 입꼬리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런 일은 임시연이나 할 수 있는 일이야."

말하기 바쁘게 그녀는 눈앞의 아이가 임시연의 자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분위기가 약간 미묘하고 어색해졌다.

성우주가 맑은 눈으로 심지안을 쳐다봤다.

"빈틈을 타서 들어가고 싶지 않다며 왜 어제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렸어요?"

"농담이지? 네 뜻은 내가 이미 5년이나 참아 줬는데 계속 참아야 한다는 거야?"

"아니요. 고모가 증거를 내놓지 않았으니 모두 일방적인 말이잖아요."

"난 증거가 필요 없어. 진실 여부는 네 엄마가 누구보다 더 잘 알 거야. 반대로 말하면 내 말이

진실이기 때문에 네 엄마가 나를 반박할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겠어?"

성우주는 말없이 작은 얼굴을 찡그렸다.

심지안은 자신이 임시연의 험담을 했다고 불쾌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불쾌하다고 해도 자신이 피해자였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옆에 있는 남자아이를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성우주는 조용히 창밖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심지안은 성수광과 함께 프로그램을 다 본 지 이미 한 시간이 지났다.

그녀는 태블릿을 가방에 넣고 성우주에게 인사하지 않은 채 의자에서 일어나 입구로 걸어갔다.

"고모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성우주가 심지안이 곧 병실 문을 나서려 할 때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가 기억이 있을 때부터 그의 어머니라는 사람은 확실히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나이는 어리지만 다른 사람의 선과 악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아버지조차도 어머니를 좋아하지 않겠는가?

진실은 정말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말한 것처럼 그런 것 같았다.

물론 또 다른 원인도 있었다. 그는 심지안과 처음 만날 때부터 그녀의 친절함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말할 수는 없었다.

심지안은 돌아서서 성우주를 보며 손을 들어 그의 이마를 만졌다.

"열나지 않는 것 같은데. 왜 헛소리를 하지?"

자신의 어머니를 믿지 않고 남을 믿는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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