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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내가 지금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 알려줘

성연신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어린이는 어른 일에 상관하지 마."

"내가 아빠를 도와줄게요."

"숙제가 적은가 봐?"

성연신은 평범하지 않은 성우주의 마인드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별다른 감정 기복 없이 전화를 걸어 밑에 있는 사람보고 올라고라고 했다.

성우주는 입을 삐죽거리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 고모가 나는 만나주지만, 아빠는 만나주지 않잖아요. 왜 제 실력을 의심하세요?"

속상한 친아들이 내뱉은 말은 치명적이었다.

성연신은 이마 양쪽을 질끈 누르며 그를 상대하지 않기로 했다.

흰색 가운을 입은 몇 명의 사람들이 곧 병실로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이 병원 의사들이 아니었다.

성연신은 침대에 누운 채 혼수상태에 빠진 노인을 바라보며 눈에 알 수 없는 빛을 띠며 말했다.

"데려가."

심지안은 성씨 가문에 도착하자마자 고청민은 무거운 표정으로 그녀를 찾아왔다.

"감옥에서 전화가 왔어요."

심지안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

"감옥이요?"

"네. 심전웅 씨를 가둔 곳이요."

"왜요?"

5년 전에 그녀는 심전웅에게 완전히 실망했다. 5년 후의 지금도 말할 것도 없었다. 일부러 말하지 않으면 그녀는 자신에게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심전웅 씨가 암에 걸렸대요. 한 달밖에 살 수 있는 시간이 없대요."

고청민은 그녀가 슬퍼할까 봐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심전웅 씨가 지안씨를 마지막으로 보고 싶대요."

심지안이 멈칫하다가 말했다.

"전 만나고 싶지 않아요."

'만나서 뭐해? 잘못을 뉘우치고 잘못을 인정하는 연극이라도 하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감옥 쪽에서는 그러는데, 심전웅 씨가 지안 씨에게 중요하게 할 말이 있대요."

이 말을 들은 심지안은 눈썹을 찌푸렸다. 심전웅이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할지 짚이는 곳이 없었다.

그녀가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고청민이 웃으며 제안했다.

"가봐요. 기껏해야 한 시간 낭비할 뿐이에요. 겸사겸사 지웅 씨에게 지안 씨가 지금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도 얘기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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