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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배신과 다를바 없다

고연희는 그 정도로 사치스러운 생각은 한 적이 없어 연신 손을 내저었다.

“아니요, 아니요. 연신 오빠 절반만 따라가도 전 만족이에요.”

심지안은 미소를 짓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연희가 그녀를 불러세우더니 옆에 있는 고청민을 가리키며 긴가민가해서 물었다.

“혹시 둘이 사겨요?”

“아니요, 지금은 친구사이에요.”

심지안이 난처할까 봐 고청민이 먼저 설명했다.

여자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이런 자상함은 성연신에게서 느껴본 적이 없었다.

고연희는 ‘아’라고 가볍게 말하더니 흥미를 잃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심지안은 고청민을 따라 오늘 연회의 주인공 고민준을 찾아갔다.

고민준은 줄곧 손님을 접대하느라 바빠 심지안을 보지 못했다. 그녀를 보자마자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지만 화제를 그녀에게 돌리지 않았다.

고민준은 빼어난 외모에 예의 바르고, 사업 능력도 뛰어난데다 오늘 황씨 가문 공주와 결혼까지 하니 그야말로 고씨 가문의 부끄럼 없는 후계자였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고청민은 가져온 선물을 주며 선한 웃음을 지었다.

“세움의 한정판 보석 목걸이입니다. 공주님께서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심지안은 그의 의도를 짐작하고 있었다. 선물이라는 핑계로 진정한 목적은 황씨 가문공주의 무료 홍보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

공주가 사용하는 주얼리, 당연히 고귀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이고,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매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감사합니다. 아직 시중에 판매하기 전이죠?”

“네, 다음 달 출시합니다.”

“연이가 세움의 제품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마 마음에 들어 할 거예요.”

고청민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하신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다음번에 신상품이 나오면 직원에게 연락해 댁에 갖다 드리죠.”

고민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입구에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선두로 들어오는 한 중년 남자를 본 고청민은 눈이 반짝이더니 이내 자리를 떴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심지안도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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