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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배청미의 뒷조사

성연신은 시선을 내려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심지안의 눈동자는 예전처럼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주 예뻤다.

“알겠어요.”

심지안은 살짝 의아해졌다. 성연신의 통쾌함이 미심쩍었다.

“오늘 저녁에는 지안 씨가 요리해 줘요.”

잘 생각해 보면, 성연신은 몇 개월 동안 심지안이 해준 요리를 먹지 못했다. 지금은 전혀 식욕이 없었다. 그가 밥을 먹는 것은 그냥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였다.

심지안은 결국 성연신을 보며 눈을 흘겼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게 확실하다.

일부러 허리를 짚은 심지안이 얘기했다.

“임신해서 오래 서 있지 못하겠어요.”

“그럼 짧게 서 있어요. 대충 두 가지 요리만 하면 돼요.”

심지안이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성연신은 마음 약해지지 않았다.

요리를 하는데 길어봤자 한 시간이 든다. 임산부는 오래 누워있어도 좋지 않다. 일어나서 적당한 운동도 해야 한다.

“그래요.”

심지안은 이를 꽉 물고 대답했다. 속으로는 성연신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그렇게 먹고 쓰레기통에나 처박혀버리던가!’

그것도 모르고 성연신은 그저 만족스레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리고 손을 뻗어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 주면서 얘기했다.

“착하네요.”

“얼른 가서 배청미의 정보나 알아봐요!”

심지안은 빨리 성연신을 재촉했다. 왜 배청미가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알아봐야 했다.

누가 시킨 건가?

하지만 손남영의 집안은 금관성의 부동산 업계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다. 그런 손남영과 사귀는 사람이니 돈이 모자라지는 않을 텐데.

게다가 이유 모를 익숙함이 느껴지는 사람이니...

성연신은 침실에서 나와 서재로 걸어갔다. 사람을 시켜 배청미를 조사하기 전에 그는 먼저 손남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연락하려고 했는데, 어르신은 어떻게 됐어요? 고비를 넘겼대요?”

“잠시는 괜찮아. 하지만 깨어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깨어난다고요?”

손남영이 이상하게 여기며 물었다.

“식물인간이 된 거예요?”

성연신이 눈을 질끈 감고 한숨을 내쉬더니 얘기했다.

“응.”

손남영도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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