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650화 나와 너는 함께 있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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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나와 너는 함께 있을 수 없어

“우리 일에 이러쿵저러쿵하지 마세요.”

성연신은 이 말을 던지고는 강제로 심지안을 끌고 떠났다.

진유진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는 거지?’

차 안에서 둘은 서로 마주 보며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안은 고개를 돌리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너무 평온했다.

성연신은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억울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앞 좌석에 앉아있던 정욱은 자신에게 불똥이 튀지 않기를 바라며 병풍처럼 조용히 있었다.

차 안에 정적이 흐르고 고요해지자 성연신은 마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내일모레면 배청미와 은옥매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올 거예요.”

심지안이 휙 고개를 돌려 성연신을 쳐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절 믿는 거예요?”

“내가 언제 지안 씨를 안 믿는다고 말했었나요?”

“줄곧 믿지 않았잖아요.”

이 말에 성연신은 사레가 들렸고 얼굴색도 안 좋아졌다. 그는 아예 입을 다물었다.

밤이 깊어지자 차는 천천히 금관성을 빠져나와 제경 방향으로 향했다.

심지안은 밖의 광경에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돌아가는 거 아니에요?”

“맞아요. 장소를 바꾸는 것뿐이에요.”

“어디로 가요?”

“우리 신혼집이요.”

이 말을 하는 성연신의 눈이 부드럽게 변했다.

“구체적인 위치는 제경과 성남의 분계선 근처에 있어요. 집은 일찍이 다 지은 상태였고 최근 인테리어도 끝냈어요. 앞으로 우리는 그곳에서 생활할 거예요.”

‘제경과 성남의 분계선 근처라…'

이건 진유진이 그녀를 보러 올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그쪽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쓸쓸하게 혼자였다.

심지안의 눈빛이 서글퍼졌다. 마치 시들어가는 꽃처럼 그녀가 시들어가는 게 보였다.

성연신은 심지안의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해요?”

“날 죽일 셈이에요?”

성연신이 흠칫하며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는 게 지안 씨를 죽이려 하는 건가요? 난 지안 씨의 맘속에서 그런 사람밖에 안 되나요?”

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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