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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안 아픈 곳이 없다

심지안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아랫배의 통증은 그녀의 의식을 흐리게 했다. 몇 명의 도우미들이 눈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그녀는 힘들게 눈을 떴다. 아랫배의 통증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더 강렬했다. 마치 유리 조각으로 그녀의 배를 찌르는 느낌이었다. 오장육부가 모두 아파왔다.

그녀는 말할 힘조차 없어 눈을 뜨고 흰색 가운을 입은 그림자들이 왔다 갔다 움직이는 모습만 쳐다봤다. 귓가에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연락됐어?”

“아직이요. 대표님의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어요.”

“그럼 대표님 비서에게 한번 전화해 봐.”

“대표님 비서 전화번호는 저에게 없어요.”

“나한테 있어. 내가 한 번 찾아볼게.”

“서두르세요. 환자 상태가 위급합니다. 바로 수술을 들어가야 해서 가족분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정욱 씨, 심지안 씨가 조심하지 않아 2층에서 넘어졌어요. 병원에 와 줄 수 있을까요? 우리가 대표님께 연락해 봤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요.”

사무실에서 야간업무를 하고 있던 정욱은 깜짝 놀랐다.

“좋기는 제일병원으로 가세요. 제가 지금 바로 갈게요.”

성연신의 전화기가 꺼져 있기 때문에 정욱도 연락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성연신은 임시연의 출산 소식을 들은 뒤에 나갔기 때문에 아마 병원으로 갔을 것이다.

임시연은 제일병원에서 출산하고 있었다. 만약 성연신이 그곳에 있다면 그는 성연신에게 이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

심지안은 의식이 반만 있었다. 주위 사람들의 말소리를 들은 그녀는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입을 열어 말을 할 수 없었다. 마치 영혼이 몸을 빠져나간 듯했다.

뻥 뚫려있는 길 덕에 구급차는 재빨리 병원에 도착했다.

의사는 정욱에게 위독 통지서를 건네며 사인하라고 했다.

“빨리 사인하세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정욱은 미간을 찌푸리고 재빨리 사인했다.

“환자 지금 상태가 어떤가요? 위험한가요?”

“위험합니다. 지금 환자분께서 과다 출혈을 한 상태가 아기와 산모 둘 다 위험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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