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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두 사람의 목숨을 잃게 되다

깊은 밤,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깃털 같은 눈송이가 화재현장을 뒤덮어버렸다.

성연신은 기다란 눈초리에 눈송이를 달고 병원에 도착했다. 촉촉한 눈빛은 전과 다르게 공격성을 잃어 가엾어 보였다.

손남영이 울먹거리면서 말했다.

“성 대표님, 지안 씨 가셨습니다.”

“가셨다는 게 무슨 말이야?”

“지안 씨 장원에서 부주의로 넘어지셔서 병원에 도착했을 때 대출혈로 판정받았지만 수술 도중에 화재로 인해 아이도, 지안 씨도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성연신은 그 자리에 마비되듯이 저릿저릿한 느낌을 받았고 실명한 듯 눈앞이 캄캄해졌다.

눈앞에 놓인 길이며 사람이며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귓가에는 이 한마디만 맴돌았다.

“지안 씨 가셨습니다.”

‘집에 들어가지 않은 하룻밤 사이 어떻게 이럴 수가. 분명히 멀쩡했는데.’

성연신은 미친 듯이 6층으로 달려갔다. 수술실에 도착했을 때 코를 찌르는 탄 냄새만으로도 괴로웠다. 이로써 심지안이 살아있는 상태로 불에 타 죽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충혈된 두 눈과 일그러진 표정에 소방대원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혹시 환자 가족분이신가요? 일부 유골을 발견하긴 했지만, 불길의 기세가 어마어마하여 시체는 보존하지 못했습니다.”

성연신은 떨리는 두 손으로 눈앞에 놓인 작은 유골함을 받아쥐었다.

유골함을 받자마자 목구멍에서 피비린내가 올라오더니 이내 붉은 피를 토해내고 말았다.

“괜찮아요? 의사 선생님 불러올까요?”

성연신은 걱정스레 묻는 소방대원을 밀쳐내고 폐허로 변해버린 수술실로 뛰쳐들어갔다.

수술실 안에 있던 설비들은 죄다 타버려서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고 심지어 살타는 냄새마저 풍겼다.

성연신은 사방을 둘러보며 심지안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했다.

갑자기 발밑에 무언가 밟혀 고개를 숙여보니 핑크 다이아몬드가 원래의 빛깔을 잃은 상태로 무덤에 묻혀있었다.

그는 허리 굽혀 줍더니 옷으로 조심스레 먼지를 닦아내면서 눈앞이 다시 흐릿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반지는 심지안에게 선물해준 결혼반지였다.

선물할 때 너무나도 기뻐하면서 보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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