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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그들 사이엔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증오라는 단어에 자극을 받은 성연신은 고청민의 목을 움켜쥐었다. 날카로운 눈동자에 살기가 번뜩거렸다.

“심지안은 어디에 있어?”

고청민은 호흡이 힘들어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으나 겁에 질리기는커녕 한글자 한글자 내뱉으며 성연신을 도발했다.

“그 여잔 죽었어요. 간접적으로 당신에게 살해당했죠.”

“난 아니야! 난 지안 씨를 보호하고 있었다고!”

그는 모든 일을 해결한 뒤 그녀를 자유롭게 놓아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전에 이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버린 것이다.

고청민은 숨이 쉬어지지 않아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이제 인정해요. 지안 씨는 당신의 그런 식의 보호를 필요로 하지 않아요. 그건 감옥이나 다름없는 거예요.”

“당신은 스스로 마음이 넓고 배려가 깊다고 생각하죠?”

“실은 줄곧 지안 씨를 옥죄이고 있었어요. 지금 이 모습 대체 누구한테 보이려고 이러는 거예요? 지안 씨가 볼 수나 있어요? 알기나 할까요? 다 죄책감을 씻으려고 하는 짓이잖아요.”

“한편으로 임시윤과 꽁냥거리고, 한편으론 심지안을 위하는 척 난리를 치고. 설사 전자가 연극이라고 해도 지안 씨의 동의를 받은 건 아니잖아요. 이 세상이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당신 뜻대로 행동해야 하나요?”

성연신의 동공이 흔들렸다. 고청민이 정곡을 찌른 것이다. 그는 조용히 고청민을 쏘아보았다.

두 남자는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시선을 맞추며 불꽃을 튕기고 있었다.

성연신이 잠시 딴생각을 하는 사이에 고청민이 반격을 가했다.

성연신은 한 대 맞은 뒤 다시 되받아쳐 고청민을 차고 딱딱한 바닥에 넘어뜨렸다.

고청민은 통증에 앓는 소리를 냈다. 등 뒤엔 피부가 벗겨져 피가 흘렀고 온몸 곳곳에 크고 작은 상처들이 생겼다.

그는 물러서지 않고 다시 일어서 공격했다.

성연신은 몸을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몸 상태로 무리했던지라 고청민에게 반격할 기회를 내어주고 말았다. 고청민의 주먹이 성연신의 배에 내리꽂혔다.

싸움이 끝난 뒤.

두 사람의 얼굴은 모두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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