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표 전처? 설마,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야?”“아니, 틀림없어. 분명 심지안이야!”제경의 유명한 부잣집에 시집간 김슬비는 요 몇 년 동안 꽤 잘나갔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 임시연에게 보내려 했다.심지안은 귀밑머리를 우아하게 넘기며 카리스마 있지만 예의를 잃지 않고 말했다.“제 동의 없이 사진 찍으시면 곤란해요. 초상권 침해로 고소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심지안을 가까이서 본 김슬비는 두피가 저려왔다.“당신 설마 귀신이야?”“글쎄요?”김슬비는 숨을 들이쉬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경호원, 여기 이 여자 당장 끌어내요!”“지안이는 제 파트너입니다. 당신은 함부로 내쫓을 자격 없어요.”고청민은 심지안을 뒤로 감쌌고 기품있는 분위기 속에는 차가움이 번졌다.김슬비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이 여자 진짜 심지안이란 말이에요. 얼른 내쫓아요!”“진짜 심지안인 것 같아...”“그 여자 죽지 않았어? 진짜 귀신이야?”“됐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버젓이 살아 있는 사람을 두고 귀신이라니. 난 그저 어떻게 화재에서 살아남았는지 궁금할 뿐이야.”“심지안을 닮은 사람일 수도 있잖아?”“오늘 성 대표도 왔잖아. 그분만큼 더 잘 아는 사람도 없지!”사람들의 시선은 어느새 구석에 앉아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는 한 남자에게 쏠렸다.그는 심플한 수트 차림이었지만 여전히 멋있었다. 나이가 들었지만 이목구비는 여전히 또렷했고 오히려 더욱 성숙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역시 하느님이 만드신 완벽한 작품에 가까웠다.그의 시선은 줄곧 심지안에게 쏠려 있었고, 빛을 거슬러 그의 눈에 비친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심지안도 그런 성연신의 시선을 느끼고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고청민을 향해 덤덤하게 말했다.“우리 들어가죠.”고청민은 성연신을 힐끗 쳐다보았고, 도발하듯 심지안에게 다정하게 외투를 걸쳐주었다.“여기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네요.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요.”심지안은 당연히 그의 의도를 알고
고연희는 그 정도로 사치스러운 생각은 한 적이 없어 연신 손을 내저었다.“아니요, 아니요. 연신 오빠 절반만 따라가도 전 만족이에요.”심지안은 미소를 짓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연희가 그녀를 불러세우더니 옆에 있는 고청민을 가리키며 긴가민가해서 물었다.“혹시 둘이 사겨요?”“아니요, 지금은 친구사이에요.”심지안이 난처할까 봐 고청민이 먼저 설명했다.여자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이런 자상함은 성연신에게서 느껴본 적이 없었다.고연희는 ‘아’라고 가볍게 말하더니 흥미를 잃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심지안은 고청민을 따라 오늘 연회의 주인공 고민준을 찾아갔다.고민준은 줄곧 손님을 접대하느라 바빠 심지안을 보지 못했다. 그녀를 보자마자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지만 화제를 그녀에게 돌리지 않았다.고민준은 빼어난 외모에 예의 바르고, 사업 능력도 뛰어난데다 오늘 황씨 가문 공주와 결혼까지 하니 그야말로 고씨 가문의 부끄럼 없는 후계자였다.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고청민은 가져온 선물을 주며 선한 웃음을 지었다.“세움의 한정판 보석 목걸이입니다. 공주님께서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심지안은 그의 의도를 짐작하고 있었다. 선물이라는 핑계로 진정한 목적은 황씨 가문공주의 무료 홍보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공주가 사용하는 주얼리, 당연히 고귀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이고,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매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감사합니다. 아직 시중에 판매하기 전이죠?”“네, 다음 달 출시합니다.”“연이가 세움의 제품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마 마음에 들어 할 거예요.”고청민은 웃으며 말했다.“좋아하신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다음번에 신상품이 나오면 직원에게 연락해 댁에 갖다 드리죠.”고민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입구에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선두로 들어오는 한 중년 남자를 본 고청민은 눈이 반짝이더니 이내 자리를 떴다.“잠시 실례하겠습니다.”심지안도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범
“내가 연신 씨를 속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떠날 수 있었겠어요?”평온하게 말하는 심지안의 말속에는 조소가 담겨있었다.“지안 씨는 어떻게 그렇게 독하게 나를 떠날 수 있어요?”“그러는 연신 씨는 어떻게 그렇게 독하게 나를 가두고 나를 데리고 가서 낙태 수술을 시키려 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내가 왜 연신 씨가 임시연 씨와 함께 있는 걸 받아들여야 하죠?”“내 말 좀 들어봐요, 지안 씨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미안하지만 난 알고 싶지 않아요. 먼저 가볼게요.”심지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며 시선을 돌리고 더 이상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이성을 잃은 성연신이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으나 심지안은 그를 피했다.“성연신 씨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때마침 도착한 고청민이 묵묵히 심지안의 편을 들어줬다. 두 사람 사이는 아주 가까웠다. 성연신의 눈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참지 못하고 고청민에게 말했다.“꺼져.”“성 대표님, 지안 씨가 개인적인 의사를 표시했잖아요. 여자를 괴롭히면 안 되죠.”고청민은 예의 있고 분수를 지키며 말했다. 성연신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일로 와요.”그는 고청민을 신경 쓰지 않고 심지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눈이 마주치자 심지안이 웃었다.“성연신 씨 요 몇 년 동안 나에게 속은 자신이 매우 억울하다고 생각하세요?”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은 그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그는 심지안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잊지 못했다고 생각했다.그녀가 떠난 것은 단지 다른 곳에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지 진정한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연신 씨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연신 씨를 에워싸고 불꽃이 연신 씨의 머리끝을 따라 온몸으로 빠르게 타오르는 절망을 체험해 본 적이 있어요?”화재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그 일은 내가 소홀한 탓이에요.”“맞아요. 연신 씨의 소홀함에 나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고 내 아기도 잃었어요!”“이 일에 대해서는
고청민은 눈을 내리깔고 눈 속의 차가움을 감추며 무고한 척 말했다.“성 대표님, 지금 저에게 하시는 말씀인가요?”“그런데요?”성연신이 비웃었다.“지안 씨도 그렇게 생각해요?”“흥, 청민 씨가 나를 해치는 일을 했다고 해도 연신 씨보다 많겠어요?”심지안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성연신의 말을 믿지 않고 성연신이 급해서 아무나 끌어내려 모함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고청민이 웃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며 어깨를 들썩였다.이 장면을 본 성연신은 가슴이 아파왔다. 그는 관자놀이가 지끈거렸고 가슴이 답답했다.“그날 화재는 고청민이 불을 놓은 게 아니라고 해도 고청민과 관계가 있어요.”소방관도 그렇게 일찍 도착하지 못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가 화재와 관계가 없다면 고청민은 심지안을 구할 수가 없었다.목적은 심지안의 신임과 고마운 마음을 얻기 위함이었다.심지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성연신 씨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네요. 더 얘기를 나눌 의미가 없겠어요. 연신 씨가 나에게 줬던 상처를 나는 잊지 못할 거예요.”“나는 지금 좋은 마음으로 지안 씨에게 알려주는 거예요. 속지 말아요, 지안 씨.”“웃기네요. 내가 속고 있다고 말하기 전에 임시연의 아기를 낳게 하려고 나와 싸우고 헤어지려 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그녀는 의아한 눈빛으로 성연신을 바라봤다.“그렇게 원하던 임시연과 지금 함께 있게 됐는데 왜 여기까지 찾아와서 고청민 씨의 나쁜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성연신은 입술을 말아 올렸다. 그가 저질렀던 일들이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임시연과 함께 있다는 말에 그는 동의할 수가 없었다.헤어져도 좋고, 싸워도 좋다. 하지만 그는 진짜로 그녀와 헤어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그의 반응을 본 심지안은 그가 임시연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더욱 확신했다. 마음속에서 혐오감이 몰려왔다.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못 마땅해한다
성연신은 다시 따라잡으려 했지만, 옆에 있던 변요석이 불쾌해하며 말했다.“또 쫓아간다면 나라도 너를 무시하겠다.”성연신이 복잡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지안이는 고청민과 함께 있으면 안 돼.”“그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봐. 예전의 수법은 분명 통하지 않을 거야. 여자한테 강압적으로 나가면 안 돼.”이 말에 성연신은 조금은 진정이 되었다.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물었다.“루갈 조직이 왜?”“아무것도 아니야.”“?”“송석훈이야.”성연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들이 우리 관계를 알아?”“아니.”변요석이 담배에 불을 붙였다.“우리는 친구고 루갈 조직은 네 거야.”성연신은 말을 돌렸다.“왜 송석훈이 너 찾아갔어?”“응. 송준을 내 딸과 결혼시켜 달래.”성연신은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송씨 가문은 오랜 시간 동안 어두운 세계에 몸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장사도 시작했다. 유일하게 건드리지 않은 것은 정치였다.그래서 변요석의 딸과 결혼을 시켜 정식으로 발을 들여놓으려는 속셈이었다.“넌 어떻게 생각해?”“난 상관없어. 내 딸이 송준에게 어떤 태도인지 봐야지.”“넌 네 딸이 이용당할까 봐 겁나지 않아?”“송준이 감히?”지금 송준은 감히 변요석의 딸에게 어떻게 할 수는 없어도 몇백 년 뒤에 변요석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 없었다.송석훈 같은 사람은 인내심이 강했다.심지안과 고청민은 성씨 가문으로 가고 있었다. 심지안이 입을 열었다.“오늘 성연신도 술을 마셨나요?”“그런 것 같아요.”“음주운전은 불법이에요.”고청민은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핸드폰을 꺼내고 120에 전화를 걸었다.“신고해야죠.”심지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는 편안한 음악을 틀고 음악을 따라 흥얼거렸다.집에 도착하기 바쁘게 그녀는 노트북을 들고 침대로 가서 성연신이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폭로했다. 그러고는 SNS에 자신과 성연신이 첫 만남부터 연애 과정과 결혼생활, 이혼 과정을 상세하게 적었다. 임시연이 원이와
심지안은 하품을 하며 얼버무렸다.“알았어. 잘자.”성우주가 대답했다.“네. 내일 늦지 말아요.”통화를 끝낸 심지안은 안대를 쓰고 잠을 청했다.성연신이 변요석과 헤어지기 바쁘게 경찰차 한 대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성연신 씨, 음주운전 혐의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조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그는 미간을 찌푸렸다.“누가 그래요?”그는 오늘 와인 한잔을 마셨다. 하지만 한잔으로는 취하기가 어려웠고 누구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성연신 씨, 저희를 난처하게…”“좋아요. 그럼 국장님한테 물어보세요.”“아닙니다. 한 여성분이 익명으로 신고를 하셨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소식이 퍼졌습니다.”이때 여러 명의 파파라치가 은밀한 곳에 쪼그리고 앉아 몰래 촬영했다. 솔직히 그들도 이 일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성연신은 한바탕 화를 내며 웃었다.깊게 파지 않아도 누가 신고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결국 성연신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쪽 경찰국 지도자는 몇 마디 말로 교통경찰 2명을 다른 임무를 수행한다는 이유로 보냈다.어두운 곳에 있던 파파라치들은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는 흥취를 잃고 자리를 떠났다.마지막 버스를 탄 파파라치는 인터넷에서 심지안이 쓴 SNS를 보게 됐다. 이때는 열기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 소식을 보게 된 파파라치에게는 수확이었다.중정원.성연신은 차를 세우고 집으로 들어갔다.그는 세수를 마치고 성우주가 얌전히 자려는지 보려고 했다. 이때, 임시연이 갑자기 차를 몰고 정원으로 들어왔다.성연신은 성채연의 방을 보고 몸을 돌려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연신아 우주는 잠들었어?”임시연은 자연스럽게 현관에 가서 슬리퍼를 갈아 신었다.“아마 자고 있을 거야. 우주 방해하지 마.”“그래. 그럼 내일 말하지 뭐. 배고프지 않아? 내가 야식 만들어 줄게.”임시연이 말하면서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그녀는 레이스가 달린 누드 스타일의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넥은 U자 형태로
순식간에 임시연은 목덜미 뒤의 솜털이 곤두섰다. 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평소에 총명하던 사람이라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연신아, 나... 나는 심지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어. 나는 간호사인 줄 알았어.""허."성연신은 당황한 그녀를 쳐다보며 계속 핍박했다."심지안이 죽기를 기다렸다가 네가 그녀의 자리를 대신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임시연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변명하려고 머리를 들었다가 번쩍이는 성연신의 눈빛을 보고는 몸서리를 쳤다. 요 몇 년 동안 왜 자신이 성연신에게 점점 대접을 받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 그는 이미 CCTV를 복원한 거였다.그녀를 이렇게 오래 참아 줄 수 있었던 것도 성우주 때문이었다.유일한 행운은 당시 그 화재에 그녀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거였다.임시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필사적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넌 나를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돼. 만약 내가 너와 심지안 사이에 끼어들려고 했다면 나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었어.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았어.""이제 더는 우주의 일에 상관하지 않아도 돼.""안돼, 우주는 내 아들이야. 그에게는 내가 필요해."임시연은 급한 나머지 성연신의 옷자락을 덥석 잡았다.성우주가 없다면 그들 사이의 유대는 완전히 끊어질 것이다."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 나가."성연신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얼굴은 마치 염라대왕처럼 어두웠다. 마지막 인내심도 거의 사라져갔다.임시연은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정말 조급했다.5년이 지났지만 조금도 진전이 없었다. 그는 송준에게 쓸모없는 바둑으로 버림받고 싶지 않아 입을 열고 말했다."연신아, 우리 잘 얘기 나눠 볼 수 있을까? 난 너의 곁에 오래 있었어. 솔직히 말해서 나보다 너에게 더 적합하고 너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난 심지안처럼 너를 버리지 않을 거야.""그리고 우주에게도 엄마가 필요해. 우리야말로 진정한 가족이야."성연신의 눈이 세게 몇 번 뛰었다
아침 회의에서 고청민은 여러 임원에게 소개했다."이분은 심지안 씨입니다. 외국에 있는 제 파트너입니다. 오늘부터 그녀를 정식으로 세움 그룹에 입사시켜 잠시 판매 매니저직을 맡겼습니다."심지안은 정장을 입고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이 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믿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제가 회사에 희소식을 가져다줄 것입니다."판매 매니저직은 그가 고청민과 상의한 것이다. 첫째, 쥬얼리로 발전하는 회사는 핵심기술 외에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판매액이었다.세움 그룹은 대형 그룹으로서 디자인 이념이 뿌리 깊기 때문에 그녀는 마음대로 개입하려 하지 않았다.성적을 좀 낸 후에 그녀는 다시 더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을 고려했다."그쪽이라면 일찍이 프랑스 쪽에서 발전하는 게 좋다고 들었어요. 우리와 동료가 되어주어 영광이에요.""맞아요. 우리 함께 세움 그룹에 가치를 창조할 수 있기를 바라요.""판매부에는 지안 씨처럼 능력 있는 젊은 인재가 부족해요.""네. 오늘 퇴근하면 우리 같이 회식해요. 그룹 구성원을 소개해 드릴게요."임원진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총명한 사람들이었다. 사람을 보면 사람 말을 하고 귀신을 보면 귀신 말을 했다.고청민이 하루 전에 외국에 있는 창업자가 오늘 입사한다고 밝혔기에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오늘 심지안을 보고 의아함이 들었지만 모두 침착하게 있었다.회의가 끝난 후 고청민은 심지안과 함께 판매부로 향했다. 그는 심지안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판매부에는 못된 사람이 몇 명 있어요.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참지 말고 잘라버려도 돼요."심지안은 눈을 깜박였다."못된 사람이 판매왕인가요?""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합작사 갑이라도 엎어버릴 수 있어요. 우리에겐 돈이 부족하지 않아요."고청민은 목소리가 부드럽고 깨끗한 얼굴에 긴 속눈썹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를 보호하는 말을 대놓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이상한 느낌 없이 말과 행동이 자연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