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663화 나중에 납골당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켜볼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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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나중에 납골당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켜볼 수만 있다면

안철수가 대답했다.

“병원에서 살리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성연신은 눈을 파르르 떨더니 입을 열지 못했다.

안철수는 그가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화제를 돌리면서 말했다.

“임시연 씨가 아들을 출산했다는데 혹시 가보시지 않을 건가요?”

“병원 CCTV 영상을 확보해봐요.”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화재로 인해 인터넷도 끊기고 전기도 끊긴 상태였습니다.”

성연신은 실망한 눈치였지만 목이 멘 목소리로 이렇게 고집했다.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요.”

안철수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지만 큰 기대는 없었다.

정욱 역시 화재가 발생한 순간 CCTV 영상을 확보하려 했지만 카메라들마저 타버린 직후였다.

안철수가 떠난 이후, 성연신은 진유진이 심지안의 유골함을 가져간 사실을 떠올리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냈을 때 가슴이 저릿저릿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심지안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지만, 병원에 가서 심지안이 죽었던 장소를 다시 볼 용기는 없었다. 이것은 죽기보다도 괴로운 일이었다.

성연신은 운전해서 장원에 도착한 후 심지안이 머물렀던 안방으로 향했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조금은 쭈글쭈글한 침대 시트, 밝혀져 있는 스탠드 조명, 책상 위에 널브러져있는 책들... 각 흔적을 보면 어제까지도 이곳에 있었던 사람이 오늘은 저세상의 사람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성연신은 구두를 벗어 이불 속으로 들어가 심지안이 남긴 온기를 느꼈다.

이때, 모든 감각이 열리고, 부드러운 이불속에서 그녀의 싱그러운 냄새를 맡게 되었다.

이 순간 심지안이 여전히 곁에 있는 것만 같았다.

손을 뻗어 그녀를 만지려고 했지만, 물거품으로 되어버렸고 아무리 다시 불러오려고해 봐도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성연신은 그제야 심지안이 죽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어둠이 짙어지고, 아무도 모르는 사이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가슴속 깊이 밀려오는 후회 때문에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침대에 웅크린 채 마치 괴물처럼 울부짖었다.

여자 하나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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