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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마지막 만남

심지안을 지키고 있던 간호사도 졸다가 알코올이 그녀의 발밑까지 와서야 코를 찡그리며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때, 수술실 밖에서 미세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간호사는 나가서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려 했으나 2m가 넘는 불이 수술을 문 전체를 감쌌다. 문에 달린 불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었다.

간호사는 눈앞에 발생한 상황에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불길은 그녀 발밑의 알코올을 따라 빠른 속도로 불이 붙었다.

삼분도 안 되는 사이에 간호사 하반신에 불이 달렸다.

그녀는 놀라며 빨리 불을 끌 수 있는 물건을 찾았지만 빠른 속도로 번지는 불길에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불덩이로 변했다.

“아아악! 사람 살려!”

“불이 났어요! 너무 아파, 누가 좀 구해줘요!”

간호사의 비명에 심지안도 깨어났다. 뽀얀 연기가 수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녀는 깨어나기 바쁘게 연기에 목이 메어 콜록거렸다. 폐에 돌덩이가 들어앉은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미 불에 타고 있는 간호사를 보며 너무 놀라 움직일 수가 없었다.

“퍽.”

소리와 함께 철 한 조각이 위에서 간호사의 몸에 떨어졌다.

간호사의 숨이 끊겼고 타닥타닥 불에 살이 타들어 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심지안은 눈을 크게 뜨고 몸을 벌벌 떨었다. 아랫배에서 전해져 오는 아픔이 눈앞의 일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그녀는 손등에 꽂혀 있던 바늘을 뽑고 온 힘을 다해 수술 침대에서 내려왔다.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그녀는 너무 아파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조금도 지체할 수 없었다. 연기는 점점 짙어졌고 눈이 아파오며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그녀는 가까이에 있는 수건을 손에 쥐고 코를 막고는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았다.

수술실에는 창문도 없고 유일한 출구로는 나갈 수가 없었다.

그녀는 구석으로 가서 물건들을 땅바닥에 던졌다. 안에 사람이 있다고 알리고 싶었다.

심지안은 이게 사고인지 아니면 누군가 고의로 놓은 불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하염없이 흘러내린 눈물이 뜨거운 불길 속에서 다시 말라갔다.

불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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