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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피로 물든 잠옷

심지안은 눈을 깜박였다. 그녀는 눈 밑에서 올라오는 시큰함을 감추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허리를 굽혀 물컵을 주우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배가 이미 많이 불러온 탓에 몇 번이나 손을 뻗어 주우려 했지만 줍지 못했다.

“사모님, 제가 주워 드릴게요.”

눈치 빠른 도우미 한 명이 앞으로 나오며 그녀를 도와 물컵을 주워줬다.

“사모님. 물컵이 더러워진 것 같으니 제가 새 걸로 바꿔 드릴게요.”

“네.”

도우미는 물컵에 물을 가득 담아 그녀에게 건넸다. 심지안은 물컵을 들고 이 층으로 올라갔다.

갑자기, 다른 도우미 한 명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

“사모님, 우리가 방금 한 말들은 그냥 한 말들이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네네네, 우리 입이 문제예요. 인터넷에서 보고 몇 마디 나눈 것뿐이에요.”

“흥, 말하면 말했지 왜들 그렇게 겁먹어요? 성 대표님도 지금 병원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안절부절못했고 어떤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아 했다.

어차피 얼마 가지 못할 텐데 그녀를 무서워해서 뭐 하겠는가.

심지안은 그녀의 말을 잘 듣지 못한 듯 곁눈질로 그녀를 쳐다봤다. 몇 분이 흐른 뒤 심지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소하는 말투로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요.”

임시연이 출산을 하는데 성연신이 병원에서 그녀의 옆을 지키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돌아서서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큰 배 때문에 계단을 올라가기 힘들었지만, 그녀는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절반쯤 올라가서 그녀는 휴대폰을 쳐다봤다. 도우미의 말 대로였다.

매체는 성연신이 병원으로 들어가는 사진을 찍어 오후에 기사를 냈다.

사진 속 남자는 양복 차림을 하고 있었다. 긴 다리, 좁은 허리, 비록 뒷모습일 뿐이었지만 이렇게 화려하고 귀해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은 성연신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이와 동시에 임시연은 인터넷에 셀카를 올렸다. 손목에는 임산부들이 출산 전에 착용하는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심지안은 머리를 숙이고 자신의 배를 만지며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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